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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성폭행 프레임 씌워라" 대정부질문 지침에…정세균 '발끈'


입력 2021.02.03 09:53 수정 2021.02.03 09:58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국민의힘 '정부측 감정격화 유도' 예시로 정세균 들기도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실태, 백신 수급 상황 및 접종 시기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국민의힘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서는 소속 의원들에게 성폭행 프레임 씌우기 등에 집중하라는 가이드라인(지침)을 배포한 것을 두고 "정책 토론을 해도 모자랄 시간에 정쟁의 프레임을 덧씌우겠다는 것"이라고 발끈했다.


정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 대정부질문은 국회와 행정부가 국정운영을 조율하고 정책을 의논하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대정부 질문 시기가 오면 각 부처 공직자들은 밤을 새워가며 국회에 보고할 자료와 답변을 준비한다. 저 역시 정부가 혹여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긴장의 고삐를 다잡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그만 맥이 풀리는 보도를 보고 말았다"며 "야당이 정책 토론을 해도 모자랄 시간에 정쟁의 프레임을 덧씌우겠다는 가이드라인을 자당 의원들에게 배포했다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로 근심에 빠진 국민을 위한 질의도 아닌 오로지 정쟁과 분열의 프레임으로 가득하다"며 "정말 믿고 싶지 않다. 차라리 이 보도가 가짜뉴스였으면 좋겠다. 정부는 국회에서 국민을 위해 의논하고 토론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원내행정국이 작성한 대정부질문 사전전략회의 관련 문건

앞서 공개된 국민의힘 '대정부질문 사전전략회의 관련' 문건에 따르면 "질문자 4인은 질문 시작부터 결론까지 일관된 프레임 씌우기 전략을 구사하라"는 내용의 유의사항이 게재됐다.


해당 '프레임'으로는 反기업, 反시장경제, 反법치주의, 성폭행을 꼽았다. 또한 "지속적인 용어반복과 이슈 재생산이 필요하다"며 경제 무능, 도덕 이중성, 북한 퍼주기 이미지를 각인하라고 적시됐다.


문건에는 "정부 측 비논리적 답변으로 감정격화를 유도할 때 (함께) 감정격화 금지"라고도 돼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코로나 긴급현안질의에서 국민의힘이 정부의 백신 확보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정 총리가 "우왕좌왕이라고요? 누가 우왕좌왕합니까?"라고 강하게 따져 묻는 상황을 예시로 들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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