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4일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추가 연장 결정에 대해 “지난달 중순 이후 국내 증시가 과열 우려로 조정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공매도 금지 연장은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전날 금융위원회는 오는 3월 15일 종료예정인 공매도 금지 조치를 오는 5월 2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후 오는 5월 3일부터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 구성종목부터 공매도를 재개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공매도의 완전 또는 무기한 금지는 글로벌 자본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어렵고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온라인 주식토론방 레딧(Reddit) 개인 투자자들의 헷지펀드 공매도 대항 움직임에 이어 국내에서도 반 공매도 여론이 형성된 가운데, 이번 금융위의 결정은 일부 예견됐던 부분”이라며 “시장 예상보다 빠른 결정을 통해 증시 변동성이나 수급 불확실성 확대를 조기에 차단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이후 국내 증시가 과열 우려로 조정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공매도 금지 연장은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판단된다”며 “물론 공매도 금지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헷지 수단 제약 등 부정적 측면이 있지만 현재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형성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증시에 과열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으나 우호적인 유동성 및 수급 여건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증시 조정의 기간과 폭은 제한적인 수준일 것”이라며 “5월초 실질적인 공매도 재개가 가까워지면서 관련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될 텐데 공매도 재개 이후 증시 방향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해당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증시 과열 여부에 대한 판단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즉, 이번 조정 국면을 거치며 과열 우려가 완화된다면 5월초 공매도 재개로 인한 하방 리스크가 크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