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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양곤서 쿠데타 항의 시위…수 만명 거리로 나와


입력 2021.02.07 16:41 수정 2021.02.07 16:43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군정 인터넷 차단 조치 지속…시민들, '세 손가락' 경례·구호로 불만 표시

지난 5일 미얀마 양곤의 양곤 교육대 캠퍼스 앞에 교사들이 모여 "미얀마 교사들, 시민 불복종"이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세 손가락을 들어 저항의 표시를 하고 있다. 이들은 붉은리본을 달고 학교 앞에 모여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였다. ⓒ뉴시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수만 명 규모로 운집하면서 대규모 거리 시위가 이틀 연속 지속되고 있다.


7일 로이터 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양곤 시내에서 수만 명이 쿠데타 항의 거리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샤프론 혁명 이후로 최대 규모다. '샤프론 혁명'은 군정이 유가를 급격히 인상하자, 이에 대항해 불교 승려들이 주축이 돼 발발한 시위다. 당시 수 백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틀 연속 진행되고 있는 시위대는 현재 양곤대학교가 있는 흘레단 지역으로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온라인 매체인 '미얀마 나우'도 이날 수천 명이 흘레단 네거리를 향해 행진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시위는 흘레단, 얀킨, 탐웨 등 최소한 양곤 3곳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정권은 시민들의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까지 인터넷을 차단했다. 하지만 일부 현지 언론들은 군정의 인터넷 접속 차단 조치를 뚫고 오전 한때 SNS로 거리 시위 과정을 중계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깃발을 들고,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와 함께 구호를 외치며 도심을 행진했다. 세 손가락 경례는 영화 '헝거 게임'에서 차용한 제스처다. 태국의 반정부 시위에서도 널리 사용된 바 있다.


시위대를 막기 위해 경찰은 도로 한가운데 바리케이드를 쳤고, 일부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양곤 외에 만달레이, 몰라민에서도 항의 시위에 동참했다. 카렌주 파야톤주 지역에서는 NLD 의원들이 구금된 것으로 알려진 경찰서 밖에서 수백 명이 전날 밤을 지새운 뒤 시위를 진행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행위가 일어났지만,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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