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래스카에서 스키를 타다가 곰을 만난 남성이 죽은 시늉을 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9일 CNN은 한 남성이 일행 두 명과 지난 6일 알래스카주 산간 오지인 헤인스 지역에서 스키를 타던 중 곰에 물려 해안경비대 헬기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스키를 타다 불곰이 사는 굴을 발견했고, 무심코 행동하다 새끼와 함께 있던 어미 불곰을 깨워버렸다.
알래스카주 관계자는 CNN과 인터뷰에서 "공격을 받은 남성은 어느 순간에 죽은 척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방법은 이런 상황에서 좋은 아이디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은 곰에게 공격을 받아 머리와 손에 부상을 입었지만 순간의 기지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안경비대 헬기는 헤인스에서 북서쪽으로 약 16㎞ 떨어진 곳에서 이들을 발견했다. 곰에게 공격을 당한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의식이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구조를 요청한 사람들이 가진 위성 통신 장치가 정확한 위치를 송신해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며 "이들이 입고 있었던 밝은색 옷도 적시에 위치를 파악하는 데 아주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