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재영·이다영 학폭 피해자 또 나왔다…징계 미루는 흥국생명


입력 2021.02.14 18:18 수정 2021.02.14 19:14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자매.ⓒ인스타그램

여자프로 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25) 선수가 학창 시절 학교폭력에 대해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문을 올린 가운데 소속팀인 흥국생명이 두 사람에 대한 징계를 미루고 있어 논란이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또 다른 학교폭력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는 "또 다른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흥국생명의 미온적인 대응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앞서 흥국생명 측은 "현재 두 선수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심신의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징계라는 것도 선수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정신적·육체적 상태가 됐을 때 내려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A씨는 "(두 사람이) 징계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데 왜 그래야 되는 건가"라며 "누군가는 그런 일을 받아들일 수 있어서 참아왔던 것이냐"고 흥국생명의 후속 조치에 대한 미온적인 자세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 다른 누군가는 누군가에 의해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부정적인 생각들과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본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자매.ⓒ인스타그램

A씨는 "이런 식으로 조용히 잠잠해지는 걸 기다리는 거라면 그때의 일들이 하나씩 더 올라오게 될 것"이라면서 "너희 전 재산을 다 줘도 피해자들 받았던 상처 하나도 안 없어진다"고 했다.


A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그 둘을 만나게 됐는데 그때부터 저의 불행이 시작인 걸 알게 됐다"며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장난도 지나치게 심하고 자기 기분대로만 했다"고 했다.


이어 "빨래, 자기 옷은 자기가 정리해야 하는데 그 부분을 동료나 후배 할 것 없이 시키기 마련이었다"며 "틈만 나면 본인들 기분 때문에 무시하고 욕하고, 툭툭 쳤다"고 했다.


A씨는 결국 1년 반 만에 팀을 나왔다며 "단지 배구를 하고 싶었던 것이지 운동 시간을 빼앗기면서 누군가의 옆자리를 서포트하려고 배구를 한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지난 10일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중학교 시절 살인 협박, 물리적 폭력, 금품갈취, 인신공격 등 학교 폭력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두 사람은 SNS를 통해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두 사람의 사과에도 이들이 출연한 방송·광고 영상은 줄줄이 비공개, 다시 보기 삭제 처리됐고, 이들의 영구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오는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현재 팀 숙소를 떠났으며, 지난 11일 열린 리그 경기에도 결장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하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