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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맨시티 킬러’ 손흥민, 슈팅 없이 출혈만


입력 2021.02.14 07:48 수정 2021.02.14 09:1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지칠 대로 지친 손흥민, 슈팅 1개도 기록 못해

집중 견제 속 거친 태클에 부상 위험 노출

[맨시티-토트넘] 집중 견제에 고전한 손흥민. ⓒ 뉴시스

맨체스터 시티 킬러로 불렸던 손흥민(토트넘)은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서 킥오프한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원정 맨시티전에서 풀타임 소화했지만 체력 저하 속에 슈팅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평점 6.3(후스코어드닷컴).


비단 손흥민뿐만 아니라 토트넘 선수들은 사흘 전 에버턴과의 FA컵 120분 혈투 여파로 지쳐 있었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23분 로드리에 PK골을 내준 뒤 후반에는 귄도간에게 2골을 얻어맞고 0-3 대패했다.


선두 맨시티를 상대로 내심 반전을 노렸던 토트넘은 무기력한 0-3 패배로 우승권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반면 맨시티는 리그 11연승을 질주하며 선두를 지켰다.


4-2-3-1 포메이션에서 좌측 공격수로 출발한 손흥민은 ‘맨시티 킬러’로 큰 기대를 모았다.


13일 토트넘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 번 더 보여달라(Let's have another one)‘는 글과 함께 손흥민이 맨시티를 상대로 터뜨린 골 하이라이트를 편집해 게재했다. 1분 이상 분량의 손흥민 골 영상에는 맨시티전 골 장면과 찰칵 세리머니 등을 담았다.


손흥민은 맨시티를 상대로 11경기(챔피언스리그 2경기·EPL 9경기)에서 무려 6골(챔피언스리그 3골·EPL 3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11월 펼쳐진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맞대결(2-0승)에서도 결승골을 작렬했다.


[맨시티 토트넘] 손흥민-무리뉴 감독. ⓒ 뉴시스

기대와 달리 손흥민은 힘을 쓰지 못했다.


팀이 경기 내내 끌려가다보니 좀처럼 역습 찬스를 열지 못했다. 맨시티는 손흥민 위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반대쪽 측면에서의 공격 비중을 키웠다. 또 케인을 압박하면서 손흥민으로 향하는 패스 루트를 차단했다. 볼을 받지 못하는 손흥민은 수비라인까지 자주 내려와 체력을 낭비했다.


손흥민에게 알고도 당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의 작전은 주효했다.


오히려 큰 부상을 피한 것에 감사해야 했다. 후반 중반 이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해 수비에 가담한 손흥민은 칸셀루의 태클을 받고 쓰러졌다. 통증을 호소하는 손흥민을 보던 주심은 들것을 요청했다. 치명적 부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손흥민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발목에는 스터드에 찍힌 출혈의 흔적이 있었다.


최악의 경기 중 하나로 기억될 맨시티 원정은 손흥민에게나 토트넘에나 상처뿐인 한판이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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