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에 충성 다하겠다'더니, 노림수 드러났다
보선 40일 앞두고…공작정치 저항 부딪힐 것
박형준이 앞서가는 형국 속 역전하려 단일화
한치 앞 내다볼 수 없다…치열한 경쟁 바람직"
부산시장을 지낸 5선 중진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재·보궐선거를 40일 앞둔 이 시점에서 '박지원 국정원'이 이명박정부 국정원의 불법사찰 의혹을 꺼내든 것은 선거용 정치공작이라며,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 경고했다.
선거 판세에 대해서는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앞서가고 있지만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하는 후보 단일화 변수가 있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병수 의원은 박성훈 전 경제부시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선 결과 최종 후보가 선출되면 본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모두가 역량을 집중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오전 불교방송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뒷돈 주고 남북정상회담 했다고 징역형까지 받은 박지원 국정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이제 노림수가 드러난 것 같다"며 "불법사찰이 가장 심했을 때는 박지원 원장이 정부 핵심이었던 DJ정부 때로 알려져 있는데, 불법사찰이 MB정부 때만 있었고 DJ정부 때는 없었다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하필 보궐선거를 40일 앞둔 지금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MB정부 국정원 불법사찰 의혹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정리하고 넘어가는 게 옳다고 맞장구를 치고 민주당 의원들이 이용하고 있다"며 "명백한 선거용 정치공작"이라고 규탄했다.
이날 방송에서 서 의원은 집권 세력이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해 '이명박정부 국정원 불법사찰 의혹'을 꺼내들었지만, 현 정권 심판을 바라는 부산의 높은 민심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병수 의원은 "이번 재보선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범죄로 인해 발생한 선거이며, 지난 4년 동안 문재인정권이 보여준 경제무능·방역실패·자영업자 몰락의 책임을 묻는 선거"라며 "이미 여러 차례 여론조사에서 무능하고 파렴치한 문재인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적 열망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민심은 부산에서 더욱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과거의 구태 공작정치로 민심을 호도하고 선거를 유리한 국면으로 전환시켜보겠다는 시도는 오히려 거센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판세에 대해서는 박형준 전 수석이 앞선 가운데, 이언주·박민식 전 의원 간의 후보 단일화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서 의원은 박성훈 전 부시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에 관계없이 본선 후보가 결정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그 후보에게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병수 의원은 "지금 형국은 박형준 후보가 상당히 앞서가고 있고, 다른 세 분의 후보들이 역전시키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는 중에 하나가 단일화 문제"라며 "세대교체라는 명분을 두고 부산시민들에게 호소하는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며 "나는 구체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내심 박성훈 후보가 젊고 패기 있기 때문에 그분을 지지한다고 부산 사회에 알려져 있다"며 "박형준 후보와 제대로 선의의 경쟁을 해서 부산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좋은 후보가 선출돼서 올해 4월 7일 선거에서 반드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정치라는 것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기 때문에 지금 어느 후보가 당선된다고 딱히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치열한 경쟁을 거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네 분의 후보가 제대로 경쟁을 해서 좋은 후보가 선정되면, 그 후보가 본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모두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