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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진출 질문에 즉답 피한 윤석열 "검수완박은 부패완판"


입력 2021.03.03 15:23 수정 2021.03.03 15:49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대구 고검 방문하며 이틀째 작심비판…검찰 내부결속 다지기 행보

윤석열 검찰총장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대구고검을 방문해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검수완박)은 "부정부패를 판치게 하는 처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날 언론인터뷰에서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추진을 '민주주의의 퇴보'라고 강하게 비판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작심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지금 진행 중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며 "이는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총장은 이어 "정치·경제·사회 제반 분야에서 부정부패에 강력히 대응하는 것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정부패 대응은 적법 절차와 방어권 보장, 공판중심주의라는 원칙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며 "재판의 준비 과정인 수사와 법정에서 재판활동이 유기적으로 일체돼야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총장은 중수청 반대를 위해 총장직도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그런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고, 정계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 총장의 대구 방문은 정직 징계 처분으로 업무에서 배제됐다가 지난해 12월 법원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뒤 가진 첫 공개 일정이다. 여권의 사퇴압력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검찰 내부결속 다지기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윤 총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권의 중수청 신설 추진은 민주주의의 퇴보이자 헌법정신의 파괴"라면서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는 일이라면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법이 이뤄지면 치외법권의 영역은 확대될 것"이라며 "보통 시민들은 크게 위축되고 자유와 권리를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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