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문 대통령 국정 철학 잘 받들길 바랐는데…"
"윤석열 행태 보면 '정치 하려나보다' 느낌은 있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전격 사의 표명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윤 총장 사의 발표 직후 진행된 목요 현안 브리핑에서 "임기 내내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받들고 검찰개혁이 완수되길 기대했으나 그런 일(사의 표명)이 일어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총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을 목표로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추진하려는 데 대해 "직을 걸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자 정 총리는 "직을 건다는 말은 무책임한 국민 선동"이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하라"고 질타했었다.
정 총리는 윤 총장이 사퇴하면서 '정의가 무너지고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는 헌법 체계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민주화의 진전 법치주의 실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법무부와 잘 협의해서 검찰개혁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윤 총장의 행태를 보면 '정치를 하려나 보다' 하는 느낌은 있었다'면서도 "(사의를 밝히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총장이 사전에 자신의 거취를 정부 측과 논의했는가'란 물음에는 "제가 아는 한 전혀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윤 총장의 대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 "공직자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금도를 제대로 지키는지, 공직자의 제대로 된 역할을 하는지, 임명권자에 충실한지, 국민을 제대로 섬기는 지에만 관심이 있다"면서 "개인의 미래에 대한 계획은 언급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검찰청 청사 현관 앞에서 "검찰에서 제 역할을 여기까지"라며 "오늘 총장직을 사직하려고 한다"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하는 데 온 힘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