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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 내려놓고 소신 밝히라"던 정세균, 尹이 진짜 내려놓자 "예상 못했다"


입력 2021.03.05 01:00 수정 2021.03.05 08:03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정세균 "문 대통령 국정 철학 잘 받들길 바랐는데…"

"윤석열 행태 보면 '정치 하려나보다' 느낌은 있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전격 사의 표명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윤 총장 사의 발표 직후 진행된 목요 현안 브리핑에서 "임기 내내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받들고 검찰개혁이 완수되길 기대했으나 그런 일(사의 표명)이 일어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총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을 목표로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추진하려는 데 대해 "직을 걸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자 정 총리는 "직을 건다는 말은 무책임한 국민 선동"이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하라"고 질타했었다.


정 총리는 윤 총장이 사퇴하면서 '정의가 무너지고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는 헌법 체계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민주화의 진전 법치주의 실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법무부와 잘 협의해서 검찰개혁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윤 총장의 행태를 보면 '정치를 하려나 보다' 하는 느낌은 있었다'면서도 "(사의를 밝히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총장이 사전에 자신의 거취를 정부 측과 논의했는가'란 물음에는 "제가 아는 한 전혀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윤 총장의 대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 "공직자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금도를 제대로 지키는지, 공직자의 제대로 된 역할을 하는지, 임명권자에 충실한지, 국민을 제대로 섬기는 지에만 관심이 있다"면서 "개인의 미래에 대한 계획은 언급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총장직 사퇴 의사를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검찰청 청사 현관 앞에서 "검찰에서 제 역할을 여기까지"라며 "오늘 총장직을 사직하려고 한다"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하는 데 온 힘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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