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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수비 집중’ 손흥민에게 맨유 시절 박지성 보인다


입력 2021.03.05 08:43 수정 2021.03.05 09:05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베일 이어 알리까지 가세한 공격진에서 이타적인 플레이

후반에는 박지성의 맨유 시절 ‘수비형 윙어’ 모습 연상

손흥민이 풀럼을 상대로 수비에 나서고 있다. ⓒ 뉴시스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다시 한 번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 ‘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원정 경기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42(12승 6무 8패)를 기록하며 8위를 유지했지만 6위 웨스트햄과 격차를 승점 3으로 좁히며 상위권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날 토트넘은 공격진에 꿈의 라인업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케인을 필두로 2선에 손흥민, 가레스 베일, 델레 알리가 선발로 나왔다.


지난달 28일 번리전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한 베일과 최근 폼이 올라온 알리가 함께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름값으로만 봤을 때 쟁쟁한 선수들이 공격진에 대거 포진되면서 손흥민이 또 한 번 특급 도우미로 나섰다.


전반 10분 만에 절묘한 스루패스로 베일의 슈팅을 이끌어낸 손흥민은 8분 뒤 완벽한 크로스로 케인의 결정적인 헤더를 이끌어냈지만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전반 초반부터 날카로운 패싱력을 과시한 손흥민은 결국 선제골에 기여했다. 전반 19분 알리에게 공을 넘겨 받은 뒤 리턴 패스로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당초 이 골은 손흥민의 도움으로 인정됐지만 뒤늦게 풀럼 아다라비오요의 자책골로 정정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풀럼전에 나선 손흥민이 상대 선수와 볼경합을 펼치고 있다. ⓒ 뉴시스

손흥민의 활약으로 한 골 앞선 채 전반을 마친 토트넘은 후반 들어서자마자 동점골을 넣기 위한 풀럼의 공세에 고전했다.


그러자 손흥민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며 상대 공세를 막아냈다. 풀럼이 계속해서 골문을 위협하자 무리뉴 감독은 후반 22분 체력이 떨어진 알리와 베일을 벤치로 불러들였지만 손흥민만은 교체되지 않고 계속 남아 한 골을 사수했다.


전반에 공격 쪽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후반에는 이렇다 할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수비에만 집중하며 팀의 한 골 차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손흥민의 모습은 흡사 레전드 박지성의 맨유 시절을 보는 듯했다. 당시 호날두, 루니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 함께 뛰며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쳤던 박지성처럼 손흥민도 알리와 베일 등 스타급 선수들이 합류하자 이들을 살려주는 플레이에 집중했다.


수비에만 치중할 수밖에 없었던 후반전 상황은 박지성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수비형 윙어’의 모습을 보는듯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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