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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재개발 규제 풀겠다? 이명박 주연·오세훈 조연 '용산참사' 떠올라"


입력 2021.03.08 14:27 수정 2021.03.08 14:29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박영선 대변인 맡은 고민정, 연일 오세훈 저격

취임 일주일 안에 규제 풀겠다는 오세훈 향해

"주거안정 아닌 개발광풍으로 서울 몰아넣을것"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4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 출마해 유세하는 모습. 당시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출마했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 대변인을 맡은 고민정 의원이 8일 "재개발 규제를 풀겠다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서 MB와 한나라당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의원은 이날 대변인으로 낸 첫 번째 논평에서 오 후보의 인터뷰 내용을 문제 삼았다. 오 후보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에 취임하면 일주일 안에 서울시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풀어 압구정동, 대치동, 목동, 상계동, 자양동 등에 최대 8만 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고 의원은 "오세훈 시장 시절 서울 곳곳이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몸살을 앓았다"면서 "피맛골이 재개발되던 날 서울시민은 역사와 추억을 빼앗겼다. 이명박 주연·오세훈 조연의 '용산 참사'는 떠올리기도 끔찍한 장면이었다. 뉴타운 광풍이 서울 곳곳을 할퀴었고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기 근절과 서민 주거 안정이 부동산 정책의 근본이라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면서 "서울시정은 군사작전식으로 일주일 만에 부동산 규제를 풀겠다는 사람에게 쥐어줄 블록놀이 장난감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심장 수도 서울은 백 년을 내다볼 수 있는 사람에게만 맡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간판은 바꿔 달았지만 주거 안정이 아닌 개발 광풍으로 서울을 몰아넣겠다는 발상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며 "서울시민들의 역사를 지우고, 보금자리를 빼앗는 개발 악몽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광진을에 출마해 오세훈 후보와 맞붙었다.


오 후보를 꺾고 국회의원에 당선된 고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도 "(오 후보는) 선거가 끝난 후에도 계속 '고민정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진 것'이라며 저와의 승부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서, 소위 요즘 말로 쿨한 성격은 아닌 것 같다"며 "이번만큼은 끝까지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쳤으면 한다"고 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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