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토론회와 여론조사 거쳐 17일 발표
권리당원·여론조사 50대 50 반영해 결정
당 대 당 통합엔 선 긋기 "연계할 문제 아냐"
컨벤션 효과 기대하지만…정치권은 '부정적'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오는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두 차례의 토론회를 거쳐 양당 권리당원 및 서울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오는 17일 최종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협상을 담당한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과 강민정 열린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요한 선거에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후보를 합쳐 수도 서울에 새로운 지도자 선출을 위해 함께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양당에 따르면, 오는 12일과 15일 각각 방송과 유튜브를 통한 토론회를 한 차례씩 실시하며, 여론조사는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진행한다. 여론조사 대상자는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서울지역 권리당원및 안심번호 선거인단 6만 명이다. 당원과 시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은 50대 50이며, 당원투표에 대해서는 양당의 반영비율을 따로 두지 않았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열린민주당 국회의원과 민주당 국회의원이 공통분모나 교감도가 높은 편인데, 정치인들보다 당원 측면에서 훨씬 정체성이나 동질성이 강하다"며 "하나의 정당 당원들의 투표라 생각하고 몇 대 몇으로 구분하느냐는 의미 없는 투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 대 당 통합이나 합당에는 선을 그었다. 김 최고위원은 "통합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며 "재보궐 선거 이후 당 차원에서 별도로 당원들의 의견을 듣고 차분히 진행할 문제이지 단일화와 연계해 통합을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양당은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컨벤션 효과가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박영선 후보와 김진애 후보 단일화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절박감이 전제돼 있는 것"이라며 "어느 쪽으로 단일화가 되든 그 과정이 정책적으로 풍성하고 화제가 되는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범여권 단일후보라는 상징성 외에 단일화 자체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도 인정했듯이,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한 몸처럼 인식돼 서로 다른 정치세력의 연합 혹은 연대에서 나오는 시너지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점에서다. 박 후보의 승리가 예상 가능하다는 점도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운 요소다.
이와 관련해 강민정 열린민주당 원내대표는 "두 번에 걸쳐 이뤄지는 일대일 스탠딩 토론은 그동안 선거 단일화 과정에서 도입된 적 없고, 또 두 후보 모두 여성인 적도 없다"며 "색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서울시장에 거리를 뒀던 분들도 관심을 갖고 투표에 참석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