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국방 장관, 15~18일 韓日 찾아
이후 블링컨은 中 외교수장 면담
오스틴은 쿼드 참여국 인도 방문 예정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다음주 한중일 외교 수장과 잇따라 면담한다.
미국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각) 블링컨 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오는 18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미중 양국이 고위급 회담을 열기 위해 일정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국무부가 지금까지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일본과 한국을 잇따라 찾는다. 이후 알래스카로 돌아가 중국 측 카운터 파트와 머리를 맞댄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오는 15~18일 일본과 한국을 함께 방문한다며 "동맹을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에서 평화·안보·번영 촉진 협력을 강조하는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오스틴 장관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공개했다. 오스틴 장관은 아시아 순방에 앞서 13일 하와이에 있는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먼저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 방문 이후에는 반중 전선으로 평가되는 쿼드(Quad) 참여국 인도를 찾는다.
미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이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에 참석해 한국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하고, 한미동맹이 동북아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및 전 세계에서 평화·안보·번영의 핵심축(linchpin)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외교·국방 장관의 '광폭 행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2일 화상으로 쿼드 정상회담을 갖는다. 미국이 일본·호주·인도와 함께 꾸린 쿼드는 중국에 대항하는 안보 협력체다.
바이든 행정부의 다음주 외교안보 일정이 사실상 아시아에 집중돼있는 만큼, 조만간 미국의 아시아 정책 윤곽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