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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김재원 "악마면 어떤가...이길 수만 있다면 윤석열 손 잡아야"


입력 2021.03.12 00:30 수정 2021.03.12 04:32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이길 수 있다면 그가 괴물이면 어떤가

윤석열이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가 대한민국에 보탬 될 거라 믿기 때문"

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근혜 정권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던 '친박' 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차기 대권 주자 1위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고 "윤 전 총장이 악마로 보였을 수 있지만 그 악마의 손을 잡고 어둠을 헤쳐낼 희망이 보이니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김 전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과 악마의 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2016년 11월경 국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의가 한창일 무렵, 탄핵을 주도하던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험난한 고개를 넘을 때는 악마의 손을 잡고도 넘는다'며 여당인 새누리당 소속 탄핵 찬성 의원들과 연대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을 가결시킬 것을 천명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새누리당을 '부역자 집단'으로 표현하면서 '새누리당의 탄핵 찬성 의원들은 고해성사의 당사자이자 연대의 대상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었지만 빅지원 위원장과 새누리당 탄핵 찬성 의원들이 연대한 결과 탄핵은 가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로부터 지옥문이 활짝 열렸다. 권력을 넘겨준 여당은 적폐세력으로 몰려 일패도지했고, 박근혜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 일했던 정치인과 고위공무원들 수백명은 적폐몰이 수사로 줄줄이 감옥으로 가거나 아예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끊었다"고 돌아봤다.


김 전 의원은 "탄핵 전에 4개월 남짓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지낸 나도 여러 곳에서 조사와 재판을 받으며 내 가족까지도 정신적 파탄에 내몰렸다"며 "탄핵과 적폐몰이의 중심에는 윤 전 총장이 있다.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탄핵의 법적 근거는 당시 박영수 특검의 공소장이었고, 특검의 중심인물은 윤석열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어진 적폐몰이 수사의 핵심이 윤석열과 한동훈이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며 "그런 윤석열이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을 했다. 그것도 적폐몰이 수사의 공을 높이 평가해 자신을 파격적으로 검찰총장으로 승진시켜 준 문재인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적으로 지목하고 스스로는 국민의 보호자를 자청하면서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실 뜨악해 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아직도 '사기탄핵'을 외치는 태극기 아저씨들부터 '박근혜는 감옥에 가도 싸지만 윤석열은 안 된다'는 열혈 청년까지 수백, 수천의 전화와 메시지가 몰려온다"며 "아예 모르는 번호는 응대하지 않지만 친한 사람에게 걸려오는 하루 수십통 전화는 꼼짝없이 받아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불법구금 했다'거나 '형집행정지를 받아주지 않았다'는 감정 섞인 내용부터 '윤석열은 조국, 추미애와 싸운 것 외엔 우파가 인정할 공이 없고, 그 싸움은 공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출세를 위한 싸움이었을 뿐'이라거나 '윤석열은 정대철, 김한길, 양정철의 조종을 받는 트로이 목마'라는 정체성 논란까지 그들의 주장은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들은 나에게 '보수우파가 아무리 급해도 피아는 분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며 "탄핵 이후 적폐세력으로 몰린 보수진영은 사분오열되며 서로를 원수처럼 대했다. 근친증오의 결정판이었고, 그렇게 오염된 토양에서 보수의 지도자가 나오기는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김 전 의원은 "아무리 발버둥치고 나는 깨끗하다 해도 적폐세력의 공범이거나 배신자일 뿐이다. 악마의 손을 자처한 업보"라며 "그래서 문재인 정권에 야당복이 차고 넘친다고 해 왔고, 적폐몰이 수사의 주역 윤석열이 등장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아울러 김 전 의원은 "너도 배신자라는 격앙된 분들이나 반쯤 수긍하며 아쉬워하는 분들이나 정치 9단 박지원을 얘기하면 대강 수긍하며 전화를 끊는다"며 "박지원은 탄핵을 통과시키려고 악마의 손이라도 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길 수만 있다면 윤석열이 괴물이면 어떻고 악마면 어떤가"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의원은 "윤석열이 악마로 보였을 수는 있지만, 그 악마의 손을 잡고 어둠을 헤쳐낼 희망이 보이니 내게는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다"며 "정치는 선택의 연속이고, 선택은 정치인의 몫이지만 결과는 국민이 책임지는 경우가 많다. 나는 윤석열이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그의 선택이 대한민국에 보탬이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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