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후보등록 안돼…오세훈 제안 전적 수용"
吳 제안한 적합도·경쟁력 '반반' 방식 받았다
'협상 결렬 선언' 1시간 15분만에 '반전' 전개
"촉박하지만 시간 있다" 여론조사 시행 요구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대승적 차원에서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양당 사무총장 담판 결렬로 무산된 것으로 여겨졌던 야권후보 단일화 정국에 급반전이 일어났다는 관측이다.
안철수 후보는 18일 오후 12시 15분 '긴급 입장'을 통해 "방금 사무총장으로부터 각각 후보 등록이 불가피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오세훈 후보가 아침에 수정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을 전적으로 수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11시까지 국회에서 단일화 담판을 이어갔으나, 여론조사 시행 방식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9일까지 각자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여겨졌으나, 안철수 후보가 이같은 흐름에 제동을 건 것이다.
안 후보가 전격 수용하겠다고 밝힌 '오세훈 후보 수정 제안'이란 오 후보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밝힌 방식이다. 여론조사기관을 두 개 선정해 한 기관은 적합도로, 다른 기관은 경쟁력으로 설문한 뒤, 둘을 합산하는 방식이다.
이날 안 후보의 '긴급 입장'을 통해 야권 단일후보 등록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안 후보가 수용한 방식으로 18일 오후부터 여론조사를 시행하면 19일 오후 5시까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취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경우 오후 6시 마감까지 야권 단일후보가 선관위에 단독으로 후보등록을 할 수 있게 된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주재 등 일정을 전면취소한 채 '숙고의 시간'을 가져왔다. 전날 한국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는 '대승적으로 조건을 수용해 세세한 부분은 양보하고 큰 민심을 잡을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단일화 협상) 회의 결과를 듣고나서 다시 판단해보겠다"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단일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경우, 안 후보가 '대승적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태규 사무총장으로부터 협상 결렬 소식을 전해들은 안 후보가 최종적으로 '대승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평가된다.
안 후보는 "촉박하겠지만 아직 시간은 있다"며 "어떻게 해서든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루는 게 범야권 모든 지지지들에 대한 정치적 도리"라고 즉각 여론조사 시행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