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각자 후보등록 연기하고 오세훈과 담판
이견 좁히지 못하자 '결단'…국회서 기자회견
"내게 불리하더라도 시민 평가에 맡기겠다"
주말간 여론조사…22일 단일후보 발표 수순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요구하는 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19일이 선관위 후보등록 마감일인 만큼 각자 후보등록은 불가피해졌지만, 안 후보의 수용 선언으로 이르면 22일 야권 단일후보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철수 후보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김종인 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며 "내게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조속히 단일화할 수 있다면 시민의 평가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는 "어제(18일) 밤은 정치를 시작한 이후 가장 긴 밤이었다"며 "후보등록 전에 단일화를 반드시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기는 것보다 야권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고, 단일화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며 "오세훈 후보의 안을 수용하는 만큼 실무적인 부분에서 이견은 없을 것이다. 주말 동안 여론조사에 착수하면 월요일(22일)에는 단일 후보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안철수 후보의 '수용 선언'은 논란이 됐던 유선전화 혼합 비율까지 포함한 무조건적인 수용 선언이다. 안 후보의 전적인 수용 선언으로 야권 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 시행에 더 이상 장애물은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안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제일 강하게 요구했던 게 유선전화 반영 아니냐"며 "유선전화를 포함시켜달라는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선관위에서 각자 후보등록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전격 연기하고 모처에서 3차 비공개 회동을 열어 막판 합의를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후보는 오세훈 후보와 만나 오 후보가 재량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야권 단일화를 위해서는 본인이 국민의힘 조건을 수용하는 '대승적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해 국회로 와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설명이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두 후보가 오늘 9시 30분에 만나 30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단일화 부분에서는 오세훈 후보는 기존 당의 입장을 반복해 특별한 내용 상의 진전은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