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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후 혈전증 20대 '주의사례' 해당…"접종은 계획대로 계속"


입력 2021.03.20 19:27 수정 2021.03.20 19:27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추진단 "뇌정맥동혈전증 의심 소견 확인…원인 유발인자 검사중"

식약처 "AZ백신, 혈전과 관련없다"면서도…"두통시 의료기관 방문" 당부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검수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뇌혈전이 발견된 20대 사례가 유럽의약품청(EMA)이 밝힌 백신 접종 '주의사례'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방역당국은 예방 접종은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20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MRI 검사 결과 뇌정맥 혈전으로 확인됐다"면서 "뇌정맥동혈전증을 의심할 수 있다는 소견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뇌정맥동혈전증은 혈액 응고(혈전)가 뇌의 정맥동에 생기면서 뇌에서 혈액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혈액 세포가 파괴되는 증상으로 EMA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을 배제하지 않고 추가 분석을 하겠다고 밝힌 사례 중 하나다.


박 팀장은 "현재 원인 유발인자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결과가 나오면) 시도 신속대응팀, 그다음에는 피해조사반 심의를 통해 (백신 접종과의)관련성에 대해 평가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 환자는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으로 지난 1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이후 두통·오한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계속 방문했고, 나흘이 지난 14일에는 심각한 두통과 구토 증상을 보였다. 의료기관 혈액검사 및 영상의학검사 결과 뇌병변이 확인됐고, 혈전증 소견이 나왔다.


다만 배경택 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정부는 기발표된 2분기 예방접종 계획에 따라 접종을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라며 "기존 예방접종 계획을 변경하는 부분은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액 응고 장애의 전반적인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다고 발표하면서도 백신을 맞은 후 두통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EMA을 인용해 코로나19가 매우 심각하고 널리 확산된 상황인 만큼 백신의 유익성이 부작용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식약처는 특히 혈전증 사례 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이 같은 사례가 드물고 코로나19 감염증 자체가 혈전색전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을 유발하기 때문에 백신과의 연관성 정도는 불명확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백신을 접종받은 후 ▲숨참 ▲가슴 또는 복부 통증 ▲팔·다리의 부종 또는 차가워짐 ▲심각하거나 악화된 두통 ▲흐린 시야 ▲지속적인 출혈 ▲여러 개의 작은 멍 ▲피부 아래 소혈종 중 하나라도 나타난다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최근 백신을 접종받은 사실을 언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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