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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옵티머스 금융권 로비 핵심' 양호 전 은행장 소환조사


입력 2021.03.26 13:42 수정 2021.03.26 13:42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옵티머스 내 역할·사기인지 참고인 신분 조사…피의자 전환 가능성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 (자료사진) ⓒ연합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의혹과 관련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금융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도 핵심 인물로 꼽히는 양호 전 나라은행장을 소환 조사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지난 24일 양 전 은행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양 전 행장은 옵티머스 최대주주이자 고문으로 활동한 인물로 금융권 로비 창구 역할을 맡고, 풍부한 금융권 인맥을 바탕으로 옵티머스가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양 전 행장을 상대로 옵티머스 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옵티머스 펀드 사기를 알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는 옵티머스가 2017년 말 최소 영업자본액 미달로 금융위원회로부터 적기 시정조치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가 유예받을 때 양 전 행장이 중개 역할을 했다고 적혀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금감원 국정감사에서는 옵티머스 고문을 맡은 양 전 행장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경기고 동문이라는 사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 전 원장은 옵티머스가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하던 2017∼2018년 금감원장을 지냈다.


당시 국감장에서는 양 전 행장이 2017년 11월 사무실 비서에게 "다음 주 금감원 가는데 거기서 VIP 대접해준다고 차 번호를 알려달라더라"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양 전 행장은 옵티머스의 공공기관 매출채권 딜 소싱(Deal Sourcing·투자처 발굴)을 도와주도록 당시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유모 투자센터장과 대부업체를 운영하던 이동열씨를 김 대표에게 소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난해 옵티머스 펀드 사기 공범으로 기소돼 재판 중이다.


검찰은 일단 양 전 행장을 참고인으로 불렀지만 조사 상황에 따라 피의자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 전 행장은 옵티머스 사건이 불거진 뒤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고 펀드 사기 사건도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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