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회 열고 오세훈 사퇴 촉구
김태년 "내곡동 측량 참여 증언 구체적"
박영선 "사실이라면 후보 사퇴해야할 일"
국민의힘 "사실무근"…KBS 등 검찰 고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당 차원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사퇴를 공식 요구했다. 2005년 6월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에 오 후보가 참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게 이유다. 또한 오 후보가 "내곡동 땅의 존재와 위치도 모른다"고 한 것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라는 주장도 이어갔다.
2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를 주재한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은 "오 후보가 측량에 참여했다는 증언은 의혹 규명의 핵심 지점이다. 증언자들은 오 후보와 인사도 나눴다고 증언했다"며 "증언이 구체적인데도 또다시 어설픈 거짓말로 진실을 회피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 후보 측은 주민들이 본 사람은 오 후보가 아니라 큰처남이라고 해명했다"며 "처남 송모 교수는 (측량 당일인) 2005년 6월 13일 오후 1시 30분부터 경희의료원 병원경영 MBA과정 수료식에 참석했고 사진 기록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오 후보는 여전히 내곡동 땅에 간 적도 없고 측량도 안 했다고 발뺌만 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사실들로 인해 진실의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 오 후보는 언제까지 거짓말로 거짓말을 덮는 모르쇠 행태로 서울시민을 기만하려는 것이냐"고 물었다.
김 직무대행은 "오 후보는 '내곡동 땅 양심선언이 나오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처가 땅으로 이익을 봤다면 영원히 정계를 떠나겠다'고도 했다"며 "내곡동 땅 의혹에 관여하거나 개입한 사실이 명백히 드러난 만큼 마땅히 자신의 발언에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세훈 후보는 거짓말이 드러났으니, 본인이 공언한 대로 서울시장 후보직에서 사퇴하시기 바란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최고위원회 논의를 통해 오세훈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서초구 집중유세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지금 하나둘씩 오 후보가 (측량 현장에) 왔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며 "사실로 밝혀지면 거짓말을 한 것으로 사퇴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 측은 당시 오 후보가 측량 사실도 몰랐으며 입회한 일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구체적인 입증자료도 없이 15년 이상 지난 일을 불명확한 증언에만 의존해 일방적인 보도라며 KBS와 MBC, TBS를 검찰에 고발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는 지난 26일 2005년 내곡동 측량 현장에 오 후보가 있었다는 허위 사실의 내용을 당사자의 반론도 없이 구체적 입증자료는 제시하지 않은 채 15년도 더 지난 불명확한 기억에만 의존해 일방적으로 보도했다"며 "악의적 오보로 선거기간 동안 지속되고 있는 극단적 편파방송 관련자에 대한 민·형사, 선거법상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