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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없다더니…이달 말 온다던 AZ백신 내달로 밀렸다


입력 2021.03.30 15:35 수정 2021.03.30 15:54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코백스 AZ백신 도입 4월로 연기…물량도 축소

당장 2분기 접종부터 차질…11월 집단면역 '안갯속'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검수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이 지연되면서 정부의 상반기 접종 계획은 물론 11월 '집단면역 형성'이라는 목표까지 위태롭게 됐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공급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1만6000명분이 4월 셋째 주에나 국내에 들어온다. 당초 이달 말 34만5000명분이 들어올 예정이었는데, 도입 시기가 3주나 늦어지고 물량도 40%가량 줄어든 것이다.


당초 코백스퍼실리티는 3월 31일 69만 도즈, 4~5월 141만 도즈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었다. 질병관리청은 해외에서 국내로 배송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4월 말까지 210만 도즈(105만명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코백스퍼실리티 1차 물량이 예상보다 적은 43만2000도즈로 결정된 데다 2차 물량도 언제 공급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코백스의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은 인도와 한국의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제조한 것인데 인도 물량에 문제가 생겼다"며 "모든 국가에 조금씩이라도 다 배분하기 위해 시기와 물량을 재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백스 측이) 가능하면 5월 중 공급하는 것으로 통지는 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조금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백스를 통한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자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개별 계약한 백신 700만 도즈를 앞당겨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당초 5~6월 국내에 공급되기로 했던 물량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다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라고 해도 당장 국내에 우선 공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주문을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 물량을 회사와의 계약대로 납품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백신은 국내 상황과 무관하게 아스트라제네카사의 공급 스케줄에 따라 세계 각국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도입 일정.(자료사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2분기 접종부터 '불안불안'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위주로 꾸려가야 하는 가운데 수급 불안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개별 제약사들과 계약한 백신 중 국내 공급 물량이 정해진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밖에 없다. 화이자 백신은 4월에 100만회분이, 5월에 175만회분이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코백스를 통해 들어오는 물량을 제외하면 5~6월에나 700만회분이 국내에 들어온다.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등의 백신은 공급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별 공급 시기를 협의 중이다.


설상가상 노바백스 백신은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EU와의 계약이 지연된 상황이다. 노바백스와의 계약이 유럽보다 늦었던 한국 역시 공급 일정이 밀릴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 계획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백스를 통한 물량 공급이 지연된 만큼 11월 집단면역 형성이라는 목표는 조금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총 2회에 걸쳐 맞아야 하는데, 이마저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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