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반응 알려지지 않아
재보선 후 사의 공식화 가능성
정세균 국무총리가 '사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 총리가 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에게 "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2일 알려지면서, 그의 사퇴 시점이 4·7 재보선 직후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권의 대선 지형이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세계일보는 정 총리 측근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정 총리가 올해 초 문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른 문 대통령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4·7 재보궐선거가 끝나면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차기 대선 출마와 사의 표명 관련한 입장을 얘기해 달라'는 질문에 "때가 되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 아직은 준비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리의 인사권은 대통령이 가지고 있다. 거취 문제는 대통령에게 먼저 말씀드리고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순리"라며 "지금은 적절한 타이밍이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를 두고 정가에서는 정 총리의 사퇴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가에는 재보선 후 빠른 시일 내에 정 총리와 문 대통령의 별도 회동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 총리가 매주 월요일 문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한다는 점에서, 이르면 12일 정 총리의 사퇴 공식 선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는 이미 후임 총리 인선 작업에 착수한 상태로 알려졌다. 정 총리의 후임으로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