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당시 오세훈 옷차림까지 특정했던 아들
기자회견 통해 정황증거 공개하겠다더니 돌연 취소
"악성 댓글 시달려…신분 노출시 해코지가 두려워"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05년 6월 내곡동 땅 측량 현장을 방문한 뒤 자신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생태탕 가게에서 식사를 했다고 주장한 A씨가 5일 예고했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머니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기자회견을 준비했던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생태탕집 사장 아들 A씨와 경작인 김 모씨가 오세훈 후보가 하도 거짓말을 하니 기자들 앞에서 (정황을) 밝힌다고 했다가 하도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국민의힘 쪽에서 공격을 해서 신분 노출시 해코지가 두려워졌다며 기자회견 취소를 아침에 알려왔다"고 전했다.
앞서 A씨는 "어머니를 설득해 오 후보가 생태탕을 먹으러 왔다는 사실을 언론에 밝혔는데 마치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은 지금 상황에 화가 난다"며 5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 후보의 방문 정황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공개하겠다 예고한 바 있다. A씨는 정황 증거로 신용카드 결제 내역과 CCTV를 공개하겠다 설명하기도 했다.
단 안진걸 소장은 "당시 산골이라 CCTV는 없었다고 한다"며 "신용카드 단말기는 업체로 가져가서 결제 내역을 찾아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생태탕 가게 주인은 지난 2일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 후보가 2005년 6월 자신의 가게에 와 식사를 했다고 주장하며 오 후보가 입고 있던 옷과 신발까지 특정했다.
하지만 그가 김어준 씨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기 불과 나흘 전인 지난달 29일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는 "오래전 일이라 오 후보가 방문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발언한 사실이 드러나 거짓말 논란을 빚은 바 있다. A씨는 어머님의 주장이 뒤바뀐 경위에 대해 "어머님은 아들, 딸한테 피해가 갈까 걱정돼서 그러신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