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金, 서면 간선도로 하나 사이 두고 세 대결
朴 "시청으로 꼭 출근하겠다" 승리 자신감
金 "모든 것 다 바쳐 부산 살리겠다" 지지 호소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저녁 더불어민주당 김영춘·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부산의 심장'인 부산진구 서면에서 막판 '세 대결'을 펼쳤다. 박 후보는 서면 금강제화 앞에서, 김 후보는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대규모 '피날레 유세'를 진행했다. 서면의 간선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규모 유세 대결을 벌인 셈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저녁 7시께 유세를 시작했다. 박형준 후보의 유세장엔 서병수·조경태·이헌승·하태경·김미애·김희곤·박수영·안병길·이주환·황보승희 의원과 이언주·박성훈·전성하 전 부산시장 예비후보 등이 참석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서병수 의원(5선·부산진갑)은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내일이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똑같다"며 "민생을 챙기라고 했더니 사무실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했다.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를 향해선 "본인이 시장이 되면 동백전으로 부산 시민 모두에게 재난지원금 10만원을 준다고 한다. 당선되기 위해 시민들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전형적인 매표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조경태 의원(5선·사하을)은 "문민정부 이후 가장 무능하고, 거짓말을 많이 하고, 양심 없는 몰염치한 정권이 문재인 정권"이라며 "내일 반드시 승리해서 극악무도한 문재인 대통령을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태경 의원(3선·해운대갑)은 "(민주당 소속이었던 오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시작된 이번 선거를 민주당은 정말 추잡하게 치렀다. 저 사람들이 정말 저급하게 나갈 때 우리는 일관되게 고급하게 나갔다"며 "민주당의 흑색선전과 부산 시민들과의 싸움에서 부산 시민들이 이긴 것"이라고 했다.
남을 당협위원장인 이언주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해 생긴 선거에 감히 민주당이 교만하기 짝이 없게 후보를 냈다"며 "부산 시민들께서 강력하게 응징해 달라. 내년 정권교체 교두보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쥔 박 후보는 "내일 모레 시청으로 꼭 출근하겠다"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박 후보는 이어 공식 선거운동 기간 때 서울에서 부산으로 달려와 자신에게 힘을 실어줬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금태섭 전 의원 등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대한민국 헌법 가치를 지키는 자유·민주·공화의 정신을 갖고 있는 모든 세력이 이제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검찰개혁 한답시고 검찰 장악하면서 쫓아낸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통합 열차에) 동승할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와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은 큰절을 올리며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민주당은 이날 저녁 7시 30분께 유세를 시작했다. 김영춘 후보의 유세장엔 이광재·민홍철·이원욱·김두관·전재수·박재호·이재정·위성곤·조승래·김용민 의원과 김해영 연제구·최지은 북강서을·박성현 동래구 지역위원장, 박인영·변성완 전 부산시장 예비후보 등이 참석했다.
김 후보는 "사실 이번 선거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의 잘못으로 생긴 선거지만 제 정치 인생 전부를 던져서라도 몰락해가는 부산을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박 후보를 겨냥해 "실패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실패한 참모가 과연 부산을 살릴 수 있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권력을 잡기 위해 부산 시민을 이용하려고 '정권 심판'을 외치는 국민의힘이 아닌 시민을 위해 정권을 이용할 수 있는 김영춘과 민주당을 선택해 달라"며 "저 김영춘에게 부산의 위기를 해결할 구원투수 임무를 부여해주면 모든 것을 다 바쳐 부산을 다시 살려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재호 의원(재선·남을)은 "다시 부패와 권력을 이용하는 그런 세력에게 부산을 맡길 것이냐, 아니면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 새로운 발판이 되는 부산의 지도자를 선택할 것이냐는 여러분들의 선택에 달려있다"며 "돈도 있고 부동산도 있고 권력도 있으면 서민들 마음을 알겠느냐"고 박형준 후보를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한 번 더 기회를 주면 미래가 있는 부산, 젊은 사람들이 돌아오고 우리 자식들과 손자·손녀들이 함께 사는 부산을 김 후보와 함께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