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쿼드국 먼저 챙기는 美...깜깜한 ‘한미 백신 스와프’


입력 2021.04.24 04:00 수정 2021.04.24 13:04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美국무부 대변인 “쿼드 차원서 백신 조율해왔다”

정의용 “백신과 쿼드 참여국 직접적인 관계 없다”

韓美 정상회담에서 적극적으로 백신외교 나서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자료사진) ⓒAP·뉴시스

미국이 ‘한미 백신 스와프’에 대해 침묵하며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국이 ‘쿼드국(미국·인도·일본·호주가 참여하는 중국 견제 협의체)’을 백신 공급 최우선 순위로 두면서, 한국의 백신 수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신 해외 공급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해외로 보낼 만큼 충분한 백신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쿼드와 백신 문제를 조율해왔고, 상황이 되면 국내 백신 공급 이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로서는 국내 접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네드 대변인은 다음날 정례브리핑에선 “미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경을 넘어가지 못 하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왔다”며 “캐나다, 멕시코와 백신 대여 약속을 했고, 인도에 대해서는 백신 생산 역량 증강을 포함, 쿼드 차원에서 조율해 왔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자국 우선 공급 원칙을 확실히 하면서도, 쿼드국 등 우방국에 대한 지원도 여러 번 언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백신과 쿼드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이 쿼드국과 논의하는 백신 협력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이라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23일 외교부는 “쿼드 백신 협력은 백신 생산을 가속해 개도국에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의 백신 여유분 외국 제공이 쿼드 참여국과 관련이 있다는 일부 기사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미국의 백신 지원 최우선순위가 아니란 점이 명확해지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한국이 ‘쿼드’ 가입을 해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한다.


한편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KBS 라디오 프로그램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백신 협력 측면에서 쿼드에 우리가 가입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 때 백신 수급 문제를 의제로 다루겠다는 미국의 확답을 받아야 한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백신외교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