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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존경 안 해”…윤여정의 ‘챔피언급’ 입담 또 나왔다


입력 2021.04.28 09:47 수정 2021.04.28 09:4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미 NBC 방송 인터뷰…윤여정에 'K그랜드마' 수식어

"미국에 계속 오는 이유? 내 아들 한 번 더 보려고"

ⓒ뉴시스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이 할리우드 영화계를 향해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재치 있게 밝히면서 또 한 번 시선을 끌었다.


윤여정은 27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아시안 아메리카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어떤 프로젝트가 오면 한국에 있는 분들은 제가 할리우드를 존경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할리우드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미국에) 계속 오는 이유는 내가 미국에 와서 일하게 되면 (미국에 거주하는) 아들을 한 번 더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제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NBC 방송은 그런 윤여정에 대해 ‘K그랜드마’(한국 할머니)라는 수식어를 붙이면서 “윤여정은 글렌 클로스와 브래드 피트를 존경한다고 했지만, 작은 경고사항이 있다”며 “그는 할리우드에 그렇게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윤여정은 지난 25일 시상식 당일 한국 특파원단과 기자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도 우스갯소리로 “저는 미국 사람들 말 잘 안 믿는다. 단어가 화려하다. 내 퍼포먼스를 존경한다는데 제가 너무 늙어서 그런지 남의 말에 잘 안 넘어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트로피를 품에 안았던 순간에 밝힌 소감에서도 주옥 같은 말들이 연달아 나왔다. 그는 ‘미나리’ 제작자 브래드 피트의 호명 뒤 무대에 오르며 “우리 드디어 만났다. 우리가 촬영할 땐 어디 있었던 것이냐”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고, “아시다시피 저는 한국에서 왔고 제 이름은 윤여정이다. 유럽인들 대부분 저를 ‘여영’이나 ‘유정’이라고 하지만 오늘만큼은 여러분 모두를 용서하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또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에 대한 존중도 빼놓지 않았다. 윤여정은 “나는 경쟁은 믿지 않는다. 내가 어떻게 글렌 클로즈를 이길 수 있겠나. 다섯 후보는 각기 다른 작품에서 각기 다른 역을 연기했기 때문에 우리는 경쟁할 수는 없다. 각자의 영화에서 수상자다. 오늘 내가 여기에 있는 것은 단지 조금 더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감동적인 소감을 전했다.


윤여정의 수상 소감 이후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윤여정은 우리가 뽑은 공식 연설 챔피언”이라며 “이번에도 최고의 연설을 했다”고 했다. 미국 ABC 뉴스 또한 “기억에 남는 연설을 선사했다”고 평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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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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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위 2021.04.28  11:40
    와우.. 정말 인생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같아.. 하지만 그 뒤에는 꾸준한 성실함이 있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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