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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사망 대학생 친구, 작은 아버지와 새벽 빈소 찾아…부친, 조문 거절


입력 2021.05.04 14:58 수정 2021.05.04 21:07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경찰, 포렌식 등 관련 자료 확보 후 친구 불러 조사할 계획…실족사와 타살 가능성 모두 염두

지난달 3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가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22)와 사고 당일 함께 있던 친구 A씨가 4일 새벽 조문하고자 장례식장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손씨의 부친 손현씨는 이날 언론인터뷰들을 통해 "A씨가 새벽 1시30분쯤 자신의 작은아버지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A씨의 작은아버지는 유족에게 "A씨가 밖에 조문하러 왔다"며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현씨는 "늦었다고 나가라고 했다"며 조문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본인들(A씨 부모)은 얼굴도 못 내밀고 친척을 앞세워 왔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친구 A씨가 손씨의 빈소를 찾아오지 않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앞서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손씨는 그로부터 엿새 뒤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친구 A씨는 손씨 실종 당일 오전 3시30분쯤 잠에서 깨 휴대전화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깨 홀로 귀가했는데 자신이 왜 손씨의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현씨는 A씨가 자신의 부모에게 새벽 3시 30분쯤 전화했으면서도 자신에게는 연락하지 않은 점에 대해 "상식적으로 (친구가) 잠들었는데 깨울 수가 없다면 직접 부모에게 전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9일 경찰이 A씨를 상대로 최면 수사를 진행할 당시 A씨 측은 변호사와 함께 나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손현씨는 "결백하면 변호사 선임 없이 사과했을 텐데, 아이를 보호해야 할 이유가 있거나 뭔가 실수나 문제가 있으니 이러는 것 아니겠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경찰은 실족사와 타살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실종 당일인 4월 25일 오전 3시 전후 반포한강공원을 방문한 자동차들의 블랙박스(운항기록장치)와 공원 일대 폐쇄회로(CC)TV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전날 손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포렌식 작업에 돌입했다.


경찰은 포렌식 등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뒤 A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 일정은 잡히지 않을 상태다. 경찰은 A씨가 타고 간 택시의 기사 신원 파악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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