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이 없던 건강한 20대 남성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맞은 후 사지마비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다는 내용의 청원글이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대 건강하던 아들이 AZ백신 접종 이후 하루아침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지난 3일 게재됐다.
AZ백신 접종 후 전신근육에 염증이 생겨 일상 거동이 불가능해진 20대 청년의 엄마라고 밝힌 청원인은 "이 같은 사례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많은 고민 끝에 용기를 내 글을 썼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20대 청년인 아들은 지난 3월 12일 AZ백신을 우선접종했다"며 "접종 당일에는 온 몸이 쳐지는 듯한 증상이 있었지만 일반적인 증상이겠거니 하고 참고 견뎠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접종 2주 뒤인 3월 말께부터 다리저림을 시작으로 통증과 함께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증상이 아들에게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
이와 관련해 청원인은 "정형외과만 전전하다가 물컵조차 들지 못할 정도로 온 몸의 근육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고 통증이 심해져 4월 13일 입원했다"며 "2주 만에 가까스로 찾아낸 원인은 '전신근육의 염증' 소견이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염증 정상수치가 200임에도 아들은 무려 2만이 나올 정도였다"며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수저를 들기도 버겁고 칫솔질조차 할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하고, 오죽하면 방귀를 뀌면 그대로 변을 보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청원인 아들의 근육조직 검사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 근육에 이상반응이 생긴 자가면역 질환이라는 것 이외에는 제대로 된 병명조차 알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병명조차 모르니 치료는 가능한 것인지, 후유증은 없는 것인지, 원래의 건강한 모습을 온전히 되찾을 수 있는 것인지 어미의 마음은 애타기만 한다"며 "(아들이) 스스로 옷을 갈아입기조차 어렵고, 오히려 음식물을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증상까지 새로 발병되어 지켜보는 엄마로서 가슴이 찢어진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정부는) AZ 백신 중증 부작용으로 혈전증과 아나필락시스 외에는 인정하고 있지 않은 분위기"라고 청원인은 말했다. 이어 "현재 지난달 피해보상 심의 결과, 고열, 두통 등 경증 사례만이 인정받았다. '중증 염증 사례' 및 '접종 사흘 이상 후 증상 발생' 사례들은 인과관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청원인은 "신체적인 고통은 물론이고 회복에 대한 불안감, 인과성에 대해 무작정 결과를 통보 받을 수밖에 없는 답답함, 계속되는 치료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감까지 오롯이 환자의 몫"이라며 고통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청원인은 "여전히 백신 접종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국민들이 국가를 믿고 백신 접종을 하는 만큼 피해 사례에 대해서 국가 역시 국민들을 끝까지 책임져야하고, 다수의 공통된 케이스를 토대로 염증으로 인한 이상 반응 또한 백신 부작용으로 인정되기를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9천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