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친위조직 '광화문 포럼' 첫 연설
능력개발비 1억·신생아 1억 통장 제안
이낙연, 연대와 공생·신복지 포럼 출범
이재명, 12일 민평광·20일 성공포럼 출범
여권 대권주자들의 '세력 확장 경쟁'이 불붙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1일 '불평등 척결'을 내세우며 대권을 향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정세균계 의원 모임인 '광화문 포럼'에 참석해 '담대한 회복, 더 평등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날 행사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포함해 약 60여 명의 현역 의원들이 참석했다.
정 전 총리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정의는 한국 사회의 불평등을 척결하는 일"이라며 "더 평등한 대한민국이라는 자동차에는 4개의 바퀴가 필요하다. 두 개의 앞바퀴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평등한 K회복, V자 경제반등이고, 두개의 뒷바퀴는 혁신과 돌봄"이라고 했다.
그는 "담대한 경제회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혁신경제로의 전환"이라며 지식재산권 정책 콘트롤타워인 정부 '지식재산처' 신설을 제안했다.
정 전 총리는 이어 돌봄 사회 실현을 위해 △국민 능력개발 지원금 제도 △미래씨앗통장제도 등도 제안했다. 국민 능력개발 지원금 제도는 국민들이 적성에 맞는 직업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국민 1인당 평생 2,000만원, 연간 최대 500만원을, 미래씨앗통장제도는 신생아들에게 '20년 적립형'으로 통장을 만들어줘 이들이 20세가 됐을 때 1억 원을 지급하는 제도다.
정 전 총리는 아울러 손실보상제 소급적용과 이를 위한 재정투입도 주장했다. 그는 "국가재정은 국민을 위해 쓰는 돈이다. 국민이 없는데 국가가 무슨 소용이냐"고 했다.
이에 앞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전날(10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첫 심포지엄을 열고 대권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이날 행사엔 현역 의원 41명이 대거 출동해 '세'를 과시했다.
대선 슬로건을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로 정한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지금은 불안의 시대다. 국가가 개인의 삶을 지켜드려야 한다"며 '신복지' 구상을 밝혔다. 또 '정부 조직의 과감한 개편' 필요성을 강조하며 △주택지역개발부(주택부) △기후에너지부 △지식재산처 △미래전략데이터처 신설 등을 제안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주말에는 호남과 영남을 오가며 지지 조직 출범식도 가졌다. 지난 8일에는 '신복지광주포럼', 9일에는 '가덕신공항-신복지 부산포럼'이 출범했다.
여권 대권주자들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국 지지 조직 모임인 '민주평화광장'도 오는 12일 출범한다. 이해찬계 핵심 5선의 조정식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고, 김성환·이해식 의원 등이 합류했다.
이재명계 의원 모임인 '대한민국 성공과 공정 포럼(성공포럼)'도 오는 20일 발대식을 연다. 이날 행사엔 이 지사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공포럼엔 의원 30여 명이 가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고, 5선 안민석·4선 노웅래 의원 등 중진급이 대표를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