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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방구석 명탐정들 나셨네" 음모론에 발끈한 경찰


입력 2021.05.12 20:19 수정 2021.05.12 17:10        김재성 영상기자 (kimsorry@dailian.co.kr)

ⓒ데일리안

서울 반포한강공원엔서 실종된지 6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의 경찰 수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현직 경찰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경찰청 소속이라고 밝힌 A씨는 “매스컴 탔다고 해서 그때마다 일반 국민들한테 일일이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해야 하냐”고 분노하며 “수사는 비공개가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의대생 한강 실종 같은 안타까운 사건들 매일 몇 건씩 일어난다”며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으니 저 사건 맡은 형사팀은 온통 저거에 매달려있을 텐데 퇴근도 못 하고 평소보다 꼼꼼히 살펴보겠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 팀에 배정받은 사건들은 기약 없이 뒤로 밀리는 거고 그럼 뒤로 밀리는 사건들 CCTV나 블랙박스 지워지는 건?”이라며 "다른 팀에서 확인하면 안 되냐고? 그럼 그 팀이 들고 있던 사건들은 또 뒤로 밀리고? 의대생 한강 사건은 매스컴 탔으니까 중요하고 다른 사람들은 매스컴 못 탔으니 별거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꾸 말도 안 되는 음모론 퍼뜨리면 또 거기에 대한 수사보고 써야 되고 언론보고 내야 되고 답변서 작성해야 하고 자꾸 밀리는 거야“라고 말했다.


해당 글에 현직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또다른 네티즌 B씨도 댓글을 남기며 “다들 방구석 코난(명탐정) 빙의해서 어른 이 사건 해결 안 하냐고 하는데 이 사건 때문에 본인 사건이 밀리면 뭐라 할지 궁금하네”라며 “언론에 나오는 게 다 진실인 것 같지?”라고 반문했다.


그는 "차라리 언론에 안타면 사건이 묵히긴 쉬워도 이렇게 언론 탄 사건을 그냥 묵히는 게 가능할 것 같아? 이 사건 담당자들은 잘해야 본전인 사건이야. 칭찬은 둘째 치고 날밤까고 온갖 압박 다 받고 있는 담당자들이 불쌍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뭐 이리 대한민국에 방구석 코난들이 많은지"라고 한탄했다.


앞서 네티즌 A씨가 언급한 ‘원칙’은 2019년 12월부터 시행된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이다. 이 규정은 기소돼서 재판을 받기 전까지 사건 관련 내용은 언론 등을 통해 공개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경찰 수사 논란에 대해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7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찰의 초동 수사가 미흡했다는 지적에는 공감하나 지금 범죄가 없는 상태"라며 "손씨 사망 자체의 원인을 모르는데 범죄가 돼야 수사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법치주의 관점에서 범죄가 없기 때문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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