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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손정민 부친 "친구 A씨, 사과 없이 거짓 입장문만 내"


입력 2021.05.19 11:17 수정 2021.05.19 18:08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故손정민 父, A씨 측 입장문에 "황당하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가 사건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입장문과 관련해 "황당하다"고 밝혔다.


ⓒMBC '실화탐사대'

손현씨는 18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A씨를 재차 언급했다.


그는 A씨 측이 입장문을 지난 17일에 낸 것에 대해 "저는 저번 블로그에서 차주 출근한다고만 했는데 많은 분들이 월요일부터로 아시고 계셔서 아니라고 말씀을 드리다"면서 "아마 그래서 (A씨 측이) 월요일 아침부터 입장문을 냈다고 생각이 든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제가 회사에 있었다면 대응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현씨는 "한 말씀드리면 어차피 중요한 것은 (A씨가) 다 기억이 안 난다고 하니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내용 중 틀린 것을 모든 언론사에 얘기해도 기사화가 안 되더라"고 주장했다.


공개하지 않으려 했다는 그는 "거짓 입장문을 보고 할 수 없이 공개한다"며 문자 캡처 한 장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A군과 A군의 아버지가 고인을 찾던 중 고인의 어머니가 A군의 어머니에게 '경찰에 신고를 마쳤다. 이제 우리가 나왔으니 집에 돌아가시라'라고 문자를 주어 A군과 A군의 가족은 귀가함"이라는 A씨 측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손현씨는 아들의 휴대전화 데이터 사용 내역도 공개하며 "새벽 5시35분까지도 인터넷 접속과 채팅이라고 나온다. 그리고 우리가 전달받는 순간 딱 끊기고 제가 아내에게 받아서 열어본 11시 넘어서 재개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내용들이 우리가 모르는 백그라운드에서 움직이는 그런 것들인지, 아니면 누가 만져야 가능한 건지 몰라서 수사의뢰 했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TV

앞서 지난 17일 A씨 측의 법률대리인 정병원 변호사는 17쪽 분량의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던 이유와 신발을 버리게 된 경위, 가족 중 소위 유력인사가 있는지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정 변호사는 "A씨는 절친한 친구가 실종된 충격과 걱정, 자신이 끝까지 챙기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큰 상태였다"며 "고인이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기되는 의혹이 억울하다고 해명하는 것은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란이 된 신발과 관련해 "A씨가 신었던 신발은 낡았고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A씨의 어머니가 실종 다음 날 집 정리 후 다른 가족과 함께 모아두었던 쓰레기들과 같이 버리게 됐다"면서 "당시 A씨의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신발 등을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했기에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사고 경위를 숨긴다는 의혹에 대해 "A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별로 없었기에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려웠다"면서 "A씨와 가족, 담당 변호사들도 목격자와 CCTV 내역 등 객관적 증거가 최대한 확보되기를 기다리는 입장이었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A씨의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가족 중 유력 인사가 있다는 소문도 일축했다.


이후 손현씨는 A씨 측의 입장문이 나온 뒤 YTN과 전화 인터뷰에서 "기존에 했던 것과 특별히 다른 것 없고, 경찰조사하고 비슷한 내용의 말을 맞춘 것 같다"며 "근본적인 궁금증 해결엔 큰 도움 안 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에서야 왜 입장문이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A씨 측이 경찰 조사 결과를 낙관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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