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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글로벌 금융비전포럼-축사] 김근익 금감원 수석부원장 “ESG 성장 방향키, 금융이 쥐고 있어”


입력 2021.05.20 09:40 수정 2021.05.20 09:53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금감원 올해 첫 지속가능금융팀 신설,,,기후리스크 관리”

“실질적 ESG 전환은 민간이 주도해야...협의체 출범 의미”

김근익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ESG시대, 금융이 가야 할 길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데일리안 2021 글로벌 금융비전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근익 금융감독원장 직무대행(수석부원장)이 지속가능한 성장 경로의 방향키는 자본 재분배 역할을 하게 될 금융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회적 책임·친환경·투명한 지배구조(ESG)는 금융기관을 비롯한 기업의 경영전략을 넘어 필수적 생존전략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김 직무대행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ESG 시대, 금융이 가야 할 길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데일리안 2021 글로벌 금융비전 포럼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ESG 요소 중에서도 환경 분야, 특히 기후변화와 탄소배출 대응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기후문제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됐기 때문이란 판단이다.


일례로 지난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UC Davis) 소속 연구팀은 북극 빙하 감소로 인한 해양 포유류 바이러스 확산이 향후 전염병의 형태로 인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직무대행은 “현 추세로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된다면 기후변화 피해는 우리에게 되돌릴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블랙록의 CEO 래리핑크가 올해 초 연례서한에서 밝힌 것처럼 앞으로 ESG를 고려하지 않는 기업은 투자자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위기의식에 더해 지속가능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와 같은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 개선에 전 세계가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시점에 개최되는 오늘 포럼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의 ESG 생태계 조성 노력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국내에서도 여러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월 ‘2050년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했다. 이달 중엔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중립 정책을 총괄하는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대통령 직속기구로 출범할 예정이다.


금융당국도 2050 탄소중립을 뒷받침하기 위한 녹색금융 추진계획을 지난 1월 발표한 데 이어 녹색금융 활성화와 ESG 공시확대 방안 등을 추진 중이다.


김 직무대행은 “금감원은 올해 처음 지속가능금융팀을 신설해 기후리스크 관리·감독방안 마련 등에 힘쓰고 있다”며 “이달 초 설립한 금융권 ‘기후리스크 포럼’을 통해 글로벌 기후리스크 논의 동향을 살피고 국내 금융권의 기후리스크 대응을 위한 실무적 논의를 이끌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공공부문의 노력은 ESG 확산을 위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을 뿐, 실질적인 ESG 경영체제로의 전환은 민간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직무대행은 “ESG 평가지표를 고도화하고 국내외 평가기관 간 정합성을 갖춰 나가는 노력이 하나의 예일 것”이라며 “올해 초부터 국내 ESG 발전을 위한 민간부문 협의체가 출범하기 시작한 것은 의미 있는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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