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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이준석, 윤석열에 불쾌감 줘"


입력 2021.06.03 12:05 수정 2021.06.03 13:1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이준석, 윤석열 선의를 정치공학적으로 활용"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본경선 진출 당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서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나선 나경원 후보(전 미래통합당 의원)는 3일 이준석 후보(전 최고위원)가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불쾌감을 줬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남긴 글에서 "후보가 선의로 내민 손길마저 정치공학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후보가 자신의 대선 경선 구상에 "마치 윤 총장이 화답한 것처럼 비틀고 있다"며 "윤 전 총장은 윤 전 총장의 스케줄대로 가는 것인데, 그것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주자가 당 대표 후보에 끌려다니는 모양새를 만들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하느냐"며 "이런 태도야말로 대선주자 후보에게 상당한 불쾌감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사실상 저희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타겠다는 의지로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경쟁 후보들이 '이 후보가 윤 전 총장 입당 없이 당내 경선을 치를 수 있다'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입당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자신의 구상에 화답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앞서 이 후보는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출발한다"며 특정 후보에 대한 배려 없이 원칙에 따라 경선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나 후보는 향후 야권통합에 있어 이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이의 '불편한 관계'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후보가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에 있어서도 '갑질'하는 듯한 고압적인 모습에 더더욱 불안감은 커진다"며 "이러다 또 안철수 대표와 거칠게 다투고 끝내 통합은 물 건너가는 것은 아닌지 당원과 국민들은 걱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신중하고 절제해야 한다"며 "주자 한 명 한 명을 모두 존중해야 한다. 혹여나 그들의 명예와 권위가 실추되지 않도록, 당 대표는 묵묵히 뒤에서 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이 부분을 깊게 통찰하고 판단하실 거라 저는 믿는다"고 덧붙였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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