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인천 감독에 대해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영웅들이 애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 구단은 췌장암 투병 중이던 유 전 감독은 7일 오후 서울 아산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유 전 감독은 인천 감독 시절이던 지난 2019년 10월 황달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이듬해 2월 인천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항암 치료를 받으며 한때 병세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올해 초 암세포가 뇌로 전이되면서 투병 1년 8개월여 만에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고인의 건국대 선배이면서 축구대표팀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황선홍 감독은 급히 빈소로 달려와 "많이 믿고 따랐는데 미안하다. 잘 챙겨주지도 못했다. 젊은 나이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이제는 좋은데 가서 편안히 있었으면 좋겠다"며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인간으로서도 유상철은 최고였다. 정말 좋은 후배, 좋은 사람을 잃었다"라고 추모했다.
최용수 감독도 자리를 함께 했다. 최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서로 경쟁도 했고 국가대표까지 뽑히면서 많은 우정을 나눴다. 추억도 많았다"며 "설마 했는데 이런 현실과 마주하게 돼 마음이 아프다.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해줘야 할 몫이 많은 친구인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 주장이었던 홍명보 울산 감독은 스포츠조선을 통해 “지금까지 소식을 꾸준히 듣고 있었다. (부고 소식도)제일 먼저 들었다”라며 “좋은 순간을 함께 했는데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하늘에서는 잘 쉬며 한국 축구를 지켜봐 주면 좋겠다”고 했다.
유상철 감독의 대학 후배로 각별한 인연을 쌓았던 현영민 해설위원은 "언제나 다정다감하고 후배들을 잘 챙기는 선배였다"면서 "작년에 만났을 때는 건강을 회복해 희망적이었는데 너무 갑자기 비보를 접했다"라고 애도했다.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역시 곧바로 자신의 SNS에 “지난 30년간 동료이자 후배인 유 전 감독의 영면 소식이 안타깝고 슬프다. 그가 걸어온 한국축구를 위한 헌신과 노력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라고 글을 올렸다.
한편, 2002 한일 월드컵 4강 멤버들은 8일 홍명보 감독을 필두로 일제히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