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는 너 쉬하는데 가고 싶겠냐” 청소부 옹호글 봇물
직장에 다니는 남성 A씨는 며칠 전 소변을 보다 깜짝 놀랐다. 회사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있는데 여성 청소부가 불쑥 들어왔다. 그는 “갑자기 청소아줌마가 들어오길래 황당해서 수치심과 굴욕감이 몰려왔다”며 “순간 큰소리로 ‘나가라!’고 소리를 지를 뻔했다”고 말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남자화장실에 청소아줌마가 들어와도 됩니까’라는 제목으로 이런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여성 청소부가 남자 화장실에 들락거리는 것은 명백히 남녀차별 행위다”라며 “청소부를 발로 차버리고 싶었다”며 분개했다. 덧붙여 그는 “주변에 볼일보던 다른 남자들은 자존심이 없는지 그저 방관만 했다”며 “참 한심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거 성범죄 아니냐”라며 뜬금없이 성범죄 논란 발언을 했다.
A씨의 게시글은 온라인 유저들의 공분을 샀다. 한 누리꾼은 댓글에 “요강 들고 다니던가. 그 아줌마도 쉬하는데 가고 싶어서 가는 거 아니다”라며 글쓴이에게 쓴소리를 했다.
이 댓글에 A씨는 다시 “그 아줌마 여자 화장실로 꺼지고 남자청소부는 남자 화장실로 가는 것이 평등이다”라고 맞받아쳤다.
설전이 이어지자 또 다른 누리꾼들은 A씨를 질책하는 글을 쏟아냈다. “그러면 남자 화장실은 네가 청소해라” “입장 바꿔 네 엄마가 그런 일을 한다고 생각해봐라” “괜히 청소하는 분에게 감정 풀이 하는 것 같다” 등 비난했다.
사실 여성 청소부가 남자 화장실에 불쑥불쑥 들어가는 것 때문에 남녀 간의 갈등을 겪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A씨가 말을 거칠게 해 유저들의 공격을 받았지만 의외로 여성 청소부에 대한 남성들의 민원은 적지 않다.
이에 2018년부터는 여성 청소부가 남자 화장실을 청소할 때 입구에 안내판을 세우도록 의무화 했지만 아직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곳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