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고지도 본 문대통령 “독도, 한국땅이라는 소중한 사료”
일본 자민당 “지도에 그려진 섬은 다케시마와는 완전히 다른 것"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보여주는 아주 소중한 사료라고 할 수 있다.”
유럽을 순방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스페인 상원 도서관을 찾아 ‘조선왕국전도’를 본 뒤 이같이 말했다.
일본이 도쿄올림픽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기하면서, 독도문제가 한일 갈등의 중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독도=한국땅’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일본은 올해도 어김없이 2021년 외교청서, 일본 고등 교과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표기, 자위대 홍보 영상 등에서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우기고 있다. 일본 집권당 내에서는 조선왕국전도의 독도 표기 역시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안헬 곤잘레스 도서관장은 문 대통령에게 ‘조선왕국전도’에 대해 설명하고 “1730년대 대한민국 한반도의 지도인데, 한국인들에게 가장 와닿은 기록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스페인 상원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국전도는 18세기 프랑스 지리학자이자 지도 제작자인 장 밥티스트 부르기뇽 당빌이 발간한 ‘신중국지도첩’에 포함된 지도다. 조선왕국전도는 서양인이 만든 조선지도 중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 있으며, 독도가 조선 영토임을 보여주고 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당시 독도를 지칭하는 우산도(于山島)를 천산도(千山島)로 혼동해 ‘챤찬타오(Tchian Chan Tao)’로 표기하고 있고, 우산도와 울릉도가 모두 조선의 영토임을 명확하게 표시하고 있다”며 “서양인이 만든 조선지도 중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지도에 독도가 조선 영토임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집권당은 곧바로 반론을 제기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17일 열린 자민당 외교부회에선 문 대통령의 조선왕국전도 발언에 대해 “지도에 그려진 섬은 다케시마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자민당 내 ‘영토에 관한 특별위원회’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위원장은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전혀 다른 것”이라며 “이것을 다케시마라고 기뻐하고 있다. 한국의 상투적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의 독도 도발 강행에 ‘도쿄올림픽 보이콧’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다만 외교부는 독도 표시 문제로 보이콧까지는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18일 오후 YTN ‘더뉴스’에 출연, 도쿄올림픽 보이콧과 관련해 “아직 그것에 대해서 청와대가 어떤 논의를 했다거나 입장을 정했다거나 그런 것이 없고 그럴 시점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