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승리하며 D조 1위 확정
16강에서는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중 한 팀과 만나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동유럽 전통의 강호 체코를 물리치고 조별리그 1위를 확정했다.
잉글랜드는 23일(한국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체코와의 D조 최종전에서 라힘 스털링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이로써 조별리그 3경기서 2승 1무를 기록한 잉글랜드는 D조 1위를 확정짓고 16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D조에서는 2위 크로아티아와 3위 체코까지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1무 2패를 기록한 스코틀랜드는 탈락이 확정됐다.
화끈한 경기력이 요구된 잉글랜드였으나 이번에도 답답한 경기 양상이 반복됐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 최전방 해리 케인을 시작으로 스털링, 그릴리쉬, 사카 등 초호화 공격진을 내세웠다. 여기에 중원에는 라이스, 필립스가 짝을 이뤘고 포백은 쇼, 매과이어, 스톤스, 워커, 골키퍼 장갑은 픽포드가 꼈다.
전반 초반 골이 터질 때만 하더라도 잉글랜드의 대승이 예상됐다. 잉글랜드는 전반 12분 케인으로부터 패스를 받은 그릴리쉬가 감각적인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스털링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이후부터 체코의 거센 반격에 움츠려 들 수밖에 없었다. 결국 후반 들어 선수 교체 등 포메이션에 변화를 가져갔으나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고 두 팀은 더 이상의 득점 없이 90분 경기를 마쳤다.
잉글랜드는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이번 대회를 잔뜩 벼르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가 않다.
크로아티아를 1-0으로 꺾을 때만 하더라도 기세가 하늘을 찔렀으나 스코틀랜드와의 조별리그 2차전서 0-0으로 비기자 경기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리고 이번 체코전에서도 답답한 양상이 반복, 우려의 시선이 쏠리는 중이다.
더욱 큰 문제는 16강 토너먼트다. 프랑스와 독일, 포르투갈 등 만만치 않은 상대 중 하나와 만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D조 1위가 된 잉글랜드는 F조 2위와 16강 토너먼트를 벌인다. 현재 F조는 순위 혼전 양상이 펼쳐지는데 프랑스와 독일, 포르투갈이 경합을 벌이는 중이다.
잉글랜드는 프랑스와의 역대 전적에서 17승 5무 9패로 앞서있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2승 3무 5패로 크게 뒤져있다. 게다가 독일(13승 4무 15패)은 잉글랜드의 천적으로 불리는 팀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고배를 선사했던 팀이다.
포르투갈(10승 8무 5패)이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이나 최근 전적에서 1승 2무 3패로 열세인데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익장이 만만치 않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열린 1966년 월드컵 우승이 유일한 메이저 트로피다. 유로 대회에서는 우승은커녕 결승조차 올라본 경험이 없다. 유럽 리그 랭킹 1위 프리미어리그를 운영 중인 잉글랜드가 험난한 가시밭길을 뚫고 55년 무관의 한을 풀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