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발표 1시간 반 만에 ‘정정’
조국 관련 부담, 지지층 비토에 후퇴
일부 대선주자들도 강력 반발
이낙연 “눈을 의심”…정세균 “문제 있다”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회계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면접관으로 확정됐다가 급하게 정정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오후 강훈식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은 브리핑을 통해 “당초 발표한 김경율 회계사는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한 소송으로 인해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이 면접관 선정 사실을 밝힌 지 불과 1시간 30분 만의 일이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비판의 목소리도 겸허하게 청취하고 국민들의 질문을 날카롭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 세 분의 면접관을 섭외했다”며 김 회계사와 김해영 전 의원, 김소연 뉴닉 대표를 공개한 바 있다.
이 대변인은 특히 김 회계사에 대해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이자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으로서 진보진영에서 활동하시다 최근 여권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며 소위 ‘탈진보 인사’로 불리는 분”이라고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었다.
민주당은 김 회계사 외에도 ‘조국 흑서’의 저자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섭외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갑작스러운 면접관 ‘정정’ 배경에는 지지층의 반대 여론과 대선주자들의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미친 것 아니냐’ ‘지도부를 탄핵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제 눈을 의심했다”며 “2019년 조 전 장관을 거짓까지 동원해 공격했던 김 회계사를 국민면접 면접관으로 참여시킨다는 것이 진정 민주당의 결정인지 믿기 어렵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외부의 쓴소리를 듣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해도, 이래서는 안 된다”며 “김씨가 주장했던 이른바 ‘조국펀드’는 대법원 판결로 무죄임이 밝혀졌다. 저는 김씨가 심사하는 경선 행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당 지도부의 인식에 심각한 문제 인식을 느낀다”며 “즉시 지도부와 전 후보들이 만날 것을 제안한다. 경선,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