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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못 버린 與, 경선 면접관에 김경율 섭외했다 결국 취소


입력 2021.07.02 01:00 수정 2021.07.02 07:17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김경율 발표 1시간 반 만에 ‘정정’

조국 관련 부담, 지지층 비토에 후퇴

일부 대선주자들도 강력 반발

이낙연 “눈을 의심”…정세균 “문제 있다”

'조국 흑서' 저자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가 지난 5월 국회에서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회계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면접관으로 확정됐다가 급하게 정정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오후 강훈식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은 브리핑을 통해 “당초 발표한 김경율 회계사는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한 소송으로 인해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이 면접관 선정 사실을 밝힌 지 불과 1시간 30분 만의 일이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비판의 목소리도 겸허하게 청취하고 국민들의 질문을 날카롭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 세 분의 면접관을 섭외했다”며 김 회계사와 김해영 전 의원, 김소연 뉴닉 대표를 공개한 바 있다.


이 대변인은 특히 김 회계사에 대해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이자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으로서 진보진영에서 활동하시다 최근 여권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며 소위 ‘탈진보 인사’로 불리는 분”이라고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었다.


민주당은 김 회계사 외에도 ‘조국 흑서’의 저자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섭외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갑작스러운 면접관 ‘정정’ 배경에는 지지층의 반대 여론과 대선주자들의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미친 것 아니냐’ ‘지도부를 탄핵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제 눈을 의심했다”며 “2019년 조 전 장관을 거짓까지 동원해 공격했던 김 회계사를 국민면접 면접관으로 참여시킨다는 것이 진정 민주당의 결정인지 믿기 어렵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외부의 쓴소리를 듣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해도, 이래서는 안 된다”며 “김씨가 주장했던 이른바 ‘조국펀드’는 대법원 판결로 무죄임이 밝혀졌다. 저는 김씨가 심사하는 경선 행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당 지도부의 인식에 심각한 문제 인식을 느낀다”며 “즉시 지도부와 전 후보들이 만날 것을 제안한다. 경선,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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