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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이 책으로…출판계까지 손 뻗은 공연 IP활용


입력 2021.07.10 13:01 수정 2021.07.10 20:4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가족뮤지컬 '드래곤 하이', 동명의 그림책으로 출간

ⓒ브러쉬씨어터, 올리 출판

뮤지컬계에선 오래 전부터 공연 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MD와 음원사업은 물론, 영화화 작업 그리고 최근엔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그런 와중에 눈길을 끄는 건 ‘책’이다. 그간 책이 뮤지컬 무대에 오른 적은 있지만, 무대가 책으로 만들어지는 시도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주로 가족창작극을 만드는 브러쉬씨어터와 출판사 올리가 함께 만든 그림책 ‘드래곤 하이’는 뮤지컬의 도서로 탄생한 첫 사례였다. ‘드래곤 하이’는 동명의 가족뮤지컬을 그림책으로 옮긴 것으로, 용인지 사람인지도 모르게 조금 이상하게 태어난 주인공이 진짜 용의 나라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모험이 주된 내용이다. 이를 통해 하이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된다.


올리 최현정 팀장은 “브러쉬씨어터의 다른 공연을 보고 책으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제안을 했다. 외국라이선스 작품이 아니라 창작 작품이라는 점이 더 매력적이었다. 본인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창작을 해내는 극단이기 때문에 한 작품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협업이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번 ‘드래곤 하이’를 시작으로 올리와 브러쉬씨어터는 대표 공연인 ‘두들팝’ 등 여러 공연들에 대해서도 도서화를 기획하고 있는 단계다. 최 팀장은 “나중엔 이 여러 권의 책이 모이게 되고, 공연도 매년 이어지면서 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러쉬씨어터 관계자 역시 “그동안 창작 가족극을 많이 만들어왔고 극단만의 아이텐티티를 바탕으로 유튜브 등 여러 시도를 해왔다”면서 “이번 ‘드래곤 하이’ 역시 공연 IP를 활용한 여러 시도 중 하나였다. 관객들 반응이 좋았던 만큼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말했다.


이번 브러쉬씨어터의 작품 외에도 출판계에선 창작뮤지컬의 소설 출간 제안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제작사는 공연 IP를 제공하고, 출판사가 출판을 담당해 서점과 공연장에서 동시 판매하는 방식이다. 공연장에서 MD 형식으로 판매되면서 기존 뮤지컬의 팬들을 잡는 것은 물론, 서점에서 일반 독자들까지 취하는 식이다.


가장 중요한 건, 도서 사업으로의 IP 확장을 통해 공연을 보지 않은 일반 독자들을 공연장으로 불러들이는 효과까지 견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관계자들은 IP를 이용한 확장 사업을 통해 시장의 확대는 물론, 새로운 관객을 ‘개척’해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팀장은 “‘드래곤 하이’의 경우 5월에 발간돼 현재까지 두어 달가량 판매가 진행이 됐는데 그림책 시장에서 봤을 때 결코 적지 않은 판매량을 보였고, 그 시도 자체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뿐만 아니라 매년 공연이 될 때마다 책도 함께 주목을 받게 되기 때문에 뮤지컬과 도서의 결합 사례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데일리안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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