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망상·삼척·낙산해수욕장 등 도내 5개 해수욕장은 이미 집합 제한
피서철을 맞아 동해안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강릉은 야간에 해수욕장을 전면 폐쇄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19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319명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동해안에 위치한 시군의 확진자는 절반 이상인 53.6%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10∼20대가 절반 가까운 45.8%를 차지했다.
특히 피서지로 인기가 많은 강릉에서 확진자의 41.9%가 발생하면서 도내 사회적 거리두기와 사적 모임 제한 등 방역 대책이 한층 강화됐다.
강릉은 이날 자정부터 오는 25일까지 7일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가장 높은 단계인 4단계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사적 모임은 수도권과 같이 오후 6시 이전 4명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가능하다. 집합금지 시설은 클럽, 감성주점, 헌팅포차에 이어 유흥·단란주점이 추가됐다. 식당·카페 등의 운영은 오후 8시 이후 제한된다.
뿐만 아니라 강릉지역의 해수욕장을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에 폐쇄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강릉의 해수욕장 야간 폐쇄는 백사장 취식 금지 행정명령보다 더 강화된 조치다.
현재 강릉 경포를 비롯해 속초·망상·삼척·낙산해수욕장 등 도내 5개 해수욕장은 이미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백사장에서 음주 등 취식을 금지하는 집합 제한 행정명령이 내려졌다.
이와 함께 강릉을 제외한 나머지 17개 시군은 내달 1일까지 사적 모임은 4명까지만 허용하는 등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한다.
김성호 강원도 행정부지사는 "동해안 시군의 확진자는 지난주부터 눈에 띄게 증가하고,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며 "도민의 50%가 접종을 마치는 8월 말까지 방역 분위기 못 잡으면 병상 부족에 따른 의료 붕괴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