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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뷰⑲] 쉐리 "틱톡커의 노력과 영향력 무시하지 않길"


입력 2021.07.21 10:37 수정 2021.07.23 14:23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영어 관련 콘텐츠 제작

2020년 8월부터 시작, 1년 만에 76만8천 팔로워 보유

"사업가가 꿈"



<편집자 주> 유튜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MZ 세대의 새로운 워너비로 떠오른 직업이 크리에이터다.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내며 저마다의 개성 있는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봤다.


쉐리는 2020년 8월부터 일상 영어, 슬랭 등 쉽고 재밌게 영어 관련 콘텐츠로 활동하고 있는 틱톡커다. 단순한 놀이가 아닌 정보성을 꼼꼼하게 갖췄다. 현재 그의 팔로워 수는 76만 8천 명으로 1020 세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많은 크리에이터가 활동하는 유튜브가 아닌, 틱톡을 선택한 이유는 '짧고 강렬한 한 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지인의 추천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제가 관심받기를 좋아하고 끼가 많다는 이야기를 어려서부터 들었거든요. 틱톡은 집중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짧은 영상이란 점이 매력이었어요. 다들 하는 유튜브를 안 해본 건 아니었어요. 브이로그를 올리었는데 나중에 되돌아봤을 때 나에겐 기록이 될 수 있지만 남들이 볼 때도 '재미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아니더라고요. 또 편집도 오래 걸리고 혼자서 하기엔 어려울 것 같았어요."


쉐리의 영상을 살펴보면 '미국 VS 영국 영어 차이', '미국 하이틴 표현', '미국 동부 VS 서부' 등 문화 차이를 곁들인 영어 지식 콘텐츠, 상황극을 통한 영어 표현을 알려주는 영상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었다. 누구나 알려줄 수 있는 영어가 아닌, 미국에서 살아본 사람만 알 수 있는 표현을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이 쉐리의 명확한 기획의도다.


"학교에서 학원에서 배우는 뻔한 영어 말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길 바랐어요. 그래서 경험을 토대로 한 영상을 만들고 있죠. 상황극이나, 다른 틱톡커와의 컬래버레이션, 제가 좋아하는 영화나 랩 등을 통해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메모장에 언제 어디서든 기록해요. 그게 저의 강점인 것 같아요."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대가 접어들면서 플랫폼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기 때문에, 놀거리가 줄어든 1020세대들에게 틱톡은 하나의 놀이가 됐다. 하지만 쉐리는 이 부분이 크리에이터로서 장점이다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털어놨다.


"확실히 다른 플랫폼에 비해 진입장벽은 낮아요. 하지만 이렇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틱톡에 몰리기 시작했죠. 경쟁률이 높아졌다는 걸 의미하기도 해요. 누구나 틱톡을 할 순 있지만 아무나 영향력 있을 가질 수는 없어요. 저도 유지와 변화 사이에서 항상 고민을 해요. 주제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표현방식은 다양하게 가려가려고 하죠. 3초 안에 끝나는 영상에서 지루하면 다른 사람들과 경쟁이 힘들어지거든요."


그는 자신만의 노하우 하나를 공개했다.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할 만한 제목으로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선하고 충격적인 제목을 활용하는 편입니다. 때론 자극적일 수도 있어요. 문법은 사람들이 재미없게 느낄 수밖에 없어서 그냥 손가락으로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제목을 예고편으로 활용해요. 영화나 드라마처럼 놀랄 만한 예고편을 만들어 사람들의 기대감을 부풀게 만드는 거죠."


콘텐츠의 재미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간과할 수 없는 것이 '깊이'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까가 포커스였어요. 지금은 이 영향력을 가지고 뭘 하면 좋을까를 고민해요. 틱톡 강연을 통해 크리에이터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어린 친구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거든요. 소속사와도 이 부분과 관련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어요."


영향력이 커질수록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틱톡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에 심취해 현실 세계의 자신 생활을 놓쳐버리는 건 아닌지 불안할 때도 있다.


"항상 자신의 인생을 잘 챙기고 있는지 한 번씩 뒤돌아봐요. 사람으로서도 잘 성장하고 싶거든요."


그의 목표는 자신만의 사업체를 꾸리는 것이다.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느낀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가지고 향후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는 학업도 마쳐야 하고 크리에이터로서 더 성장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 잠시 미뤄뒀다.


"같은 크리에이터 만났을 때 최종 목표가 무엇이냐 물었을 때 대답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지금 크리에이터로 활동도 좋지만 좋은 사업가가 되기 위한 발걸음이라고 생각해요. 크리에이터는 수입이나 인기가 언제나 불분명하잖아요. 일정하지 않고 비수가와 성수기가 나누어져 있죠.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은 많아요. 전문성을 키워서 스타강사가 되고 싶기도 하고 책도 내고 싶어요. 궁극적으로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고 싶어요."


그는 마지막으로 틱톡커가 다른 크리에이터에 비해 평가절하 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며 인식 개선을 바랐다.


"틱톡을 한다고 하면 '그냥 춤추는 거 아냐?'라고 많이 오해하더라고요. 틱톡 자체가 음악 기반의 플랫폼으로 잘 된 건 사실이지만, 틱톡커를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영상 제작부터 기술, 편집까지 틱톡커가 혼자 다 하거든요. 부지런하지 않으면 절대 하지 못하는 일이죠. 우리는 영상 하나를 만들 때마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해요. 그 노력을 낮게 보지 않으셨으면 해요. 틱톡커가 된 후 이 말을 항상 하고 싶었어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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