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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김강우·김소혜 '귀문', 체험 공포의 진화…84분 동안의 귀신의 집 체험기


입력 2021.08.04 08:11 수정 2021.08.05 14:04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18일 개봉

2D·4DX·스크린X 별 러닝타임·결말 달라

영화 '귀문'이 체험형 공포 영역을 확장시켰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과 감정을 최대한 직접적으로 전달하려 한 시도들이 84분 동안 이어진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귀문'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는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으며 심덕근 감독, 김강우, 김소혜, 이정형, 홍진기, 4DX·스크린X(ScreenX)를 총괄한 오윤동 CP가 참석했다.


'귀문'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강우는 "너무 긴장해서 영화를 봐서 몸이 힘들다. 1시간 반 안에 쉼 없이 달려가는 영화였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재미있고 긴장감도 느껴졌었다. 여러분도 긴장감을 고스란히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귀문'을 처음 본 소감을 말했다.


김소혜도 "영화를 보고 나오니 영혼이 나가 있는 것 같다. 이 영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면서도 떨면서 관람했다"라고 전했다.


'귀문'은 한국 영화 최초, 2D부터 스크린X(ScreenX), 4DX 버전 동시 제작한 영화다. 심덕근 감독은 장편 데뷔작에서 국내 최초의 시도를 한 것 에 대해 "처음부터 부담감이 엄청 났다. 지금도 그 마음이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 뜻 깊고 좋은 기회를 가졌다는 것 만으로도 부담감이즐거움으로 상쇄되고 흥분되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심 감독은 "2D는 화면 안에서 인물, 사건, 상황에 대해 심도 깊게 집중할 수 있는 포맷이다. 그와 반대로 스크린X와 4DX는 화면이 삼면으로 나오기에 집중도는 떨어질 수 있지만 순간적인 상황에 몰입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놀이기구 타는 듯, 마치 그 공간 안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꾸미려 했다"고 기술적 차이점을 설명했다.


오윤동 CP는 스크린X와 4DX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오 CP는 "스크린X와 4DX관은 CGV가 자체 개발한 플랫폼이다. 국내보다 해외에 더 많이 있다. 지속적으로 소구해주시는 관객들이 전 세계에 많이 있다. 그분들의 갈증은 조금 몰입할 수 있는 콘텐츠다. 저희도 4DX와 스크린X를 향한 갈망이 있던 찰나였다"며 "이 영화야말로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라 생각했다. 한국 호러물이 이런 콘텐츠로 계속 소구되길 바란다"고 '귀문'에 합류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이어 "스크린X 영화는 후반 CG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귀문'은 일부분만 CG고 나머지는 실제 현장에서 찍은 화면으로 구성됐다. 앞서 공포영화가 스크린X로 개봉한 적이 있지만 '귀문'을 통해 차원이 다른 공포를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영화는 대부분 영화의 배경이 되는 한 폐수련원에서 진행된다. 서도진(김강우 분)이 폐수련원의 비밀을 파헤치려 찾아가고, 다른 시공간 속에서 공모전 영상을 위해 대학생 혜영(김소혜 분), 태훈(이정형 분), 원재(홍진기 분)이 폐수련원 안에 존재한다.


심 감독은 "장르 영화 특성상 한정된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공포가 익숙할 수 있는 장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귀문'은 조금 더 독특하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어떻게 하면 인물들이 다이내믹하게 움직이 수 있을가 생각했다"며 "지금과 같은 설정을 가미한다면 공포감이 극대화 될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연출적으로 중심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시나리오 단계 때부터 많이 나온 이야기가 모호함과 복잡함이었다. 영화 보신 분들은 느끼겠지만 곰곰이 되짚어보면 단순한 구조 속 이야기를 따라가며 공포를 야기시킨다"며 "텍스트상 복잡함을 이미지로 변환했을 때 단순함을 어떻게 중화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심 감독은 "시나리오에서 표현되지 않은 이미지를 영상 속에 숨겨놓거나 드러냈다. 숨겨진 퍼즐 조각을 맞추듯 힌트들을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 이다"라고 덧붙였다.


2002년 배우로 데뷔한 후 처음으로 호러 영화에 도전한 김강우는 "찍을 땐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는 기억이 있지만 결과물을 보면 선택하길 잘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김강우는 심령연구소 소장 서도진 캐릭터에 대해 "주변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다. 무당 어머니의 피를 거부하고 싶었던 친구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운명처럼 그 직업을 택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또 "우리가 알고 있는 무당과는 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도시적인 모습을 넣었다. 흔히 알고 있는 전통적인 무속인이 아닌 현대적인 무속인의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고 캐릭터를 고민한 지점을 말했다.


아이오아이 출신 김소혜는 귀여운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털털하고 리더십 있는 대학생 혜영으로 분했다. 김소혜는 "혜영은 제 평소 성격과 다른 부분이 많았다. 저는 귀신이나 깜짝 놀라는 것들을 무서워한다. 제 자신이 아닌 해영으로 연기해야 하기에 어떻게 하면 겁 없이 당돌하게 연기할 수 있을까 연구했다. 그러면서 겁을 먹고 점점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숙제였다"고 털어놨다.


외적으로 오래된 건물에서 촬영을 진행해 어려운 점도 있었다. 김강우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수도도 막혀 있는 곳이었다. 겨울에 촬영했는데 실내가 야외보다 훨씬 더 추웠다"고 고충을 전했다.


오윤동 CP는 '귀문'을 통한 경험이 모두 새로운 시도였다며 "시나리오 흐름에 맞춰 방향성에 신경썼다. 편집의 경우, 스크린X와 2D를 다르게 하셨다. 스크린X라는 게 단순히 그림이 많아짐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거기 안에 색다른 호흡이 존재한다. 버전 마다 호흡도 다르고 결말도 다르다. 이것도 최초 시도한 일이다"라며 "'귀문'을 시작으로 이런 영화가 많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귀문'의 차별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강우는 "체험형 공포 영화를 많이 접해보셨을 것이다. '귀문'은 체험 공포는 물론 여러가지 장점이 있는 영화다. 더운 여름에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다. 극장에서 뵙겠다"고 인사를 남겼다.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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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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