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시절, 윤석열과 폭탄주 마신 일화 공개
“박쥐 운명?...날짐승·들짐승 모두가 버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한겨레신문 기자 시절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폭탄주’를 마신 일화를 공개하며 윤 전 총장을 ‘박쥐’에 비유했다.
김 의원은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당시 불구속을 계획했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기사 링크를 첨부하며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박쥐가 떠오른다”고 글을 썼다.
김 의원은 “보도를 보고 윤석열과의 두 차례 만남이 떠올랐다”며 “국정농단 특검이 꾸려지기 직전인 2016년 11월과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던 2017년 2월 윤 전 총장의 제안으로 술자리를 가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2016년 술자리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저로서는 박근혜 3년이 수모와 치욕의 세월이었다. 한겨레 덕에 제가 명예를 되찾을 기회가 왔다. 고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017년 술자리에 대해선 “첫 번째 만남이 정중했다면 두 번째 만남은 유쾌했다”며 “자정이 넘도록 윤석열은 박근혜 수사에 얽힌 무용담을 펼쳐 보였다. 짜릿한 복수극을 안주로 삼아 들이켜는 폭탄주. 잔을 돌리는 윤석열의 손길이 점점 빨라졌다”고 했다.
김 의원은 “두 차례 만남 어디쯤 ‘불구속 수사’라는 방침이 끼어들 수 있었을까”라며 “원한과 복수 사이에 정녕 관용이 들어설 여지가 있었던 것인가”라며 “윤석열이 박근혜 불구속을 생각했다는 것은 2019년 4월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박근혜가 건강을 이유로 형 집행 정지를 신청했을 때 이를 허가하지 않았던 사실과도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윤 전 총장을 ‘돌고래’라고 칭한 것을 두고는 “돌고래의 특징 중 하나가 의리”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대하는 윤석열의 태도 어디에도 돌고래는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불구속 수사 운운하는 보도를 보며 (나는) 이솝 우화에 나오는 박쥐가 떠오른다”며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박쥐의 최종적인 운명은? 날짐승과 들짐승 모두에게서 버림받고 결국 컴컴한 동굴에서 혼자 살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