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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화천대유 임원 측근 논란에 "같은 국적·이씨라고 엮어라" 발끈


입력 2021.09.28 16:22 수정 2021.09.28 17:49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李 "이한성은 2004년 이화영 의원 보좌관

나는 2010년에 성남시장 당선…모르는 사람

국민의힘, 본인들 파놓은 구덩이에 곧 빠질 것"

유인태 "사람 잘못 쓴 책임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9월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성남의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특혜 의혹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9월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성남의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특혜 의혹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해 막대한 배당금을 챙겨 특혜 의혹에 휩싸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 대표 이한성 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근으로 꼽히는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現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지사는 "차라리 같은 국적, 같은 이씨라고 엮는 게 훨씬 빠를 것 같다"며 자신과의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 전 의원은 현재 경기도 출자기관인 킨텍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인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포럼'이 주최한 '개발이익환수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토론회 축사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가 관련됐다는 보도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지사는 "(이한성 씨가) 2004년인가 1년 동안 보좌관을 했다고 한다. 2004년에는 (제가) 정치하지도 않을 때"라며 "저는 2010년에 성남시장이 됐다. 6년 전에 알지도 못했던 이 대표의 보좌관을 저한테 엮느냐"고 했다.


이 지사는 자신을 겨냥해 '대장동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한 분노도 거듭 드러냈다. 그는 국민의힘을 '국민의짐', '도둑의힘'으로 지칭하며 "앞뒤 모르고 천방지축 뛰고 있는데, 본인들이 파놓은 구덩이에 곧 빠질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캠프 박찬대 수석대변인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한성 씨가 도대체 언제적 보좌관이냐.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이 설립된 것은 2015년 이후의 일"이라며 "15년 전 의원과 보좌관의 관계를 가지고 현재 시점에서 특정 회사의 이사라는 점을 강제로 연결해 이 지사와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고 했다.


이재명 캠프 핵심관계자도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 지사와 이화영 전 의원이 친해진 건 성남시장 시절 이후"라며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 선거 처음 나왔을 때 이 전 의원이랑 결합한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2018년 이 지사의 도지사 당선 이후 지사직 인수위원회 기획운영분과위원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1월까지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냈고, 지난해 9월부터 킨텍스 대표로 선임됐다.


박 수석대변인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캠프 소속 여부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며 "캠프에서 뵌 적도 없고, 대화 중 그분의 이야기가 나온 적도 없다"고 했다.


캠프 핵심관계자도 "유 전 본부장은 캠프랑 완전히 무관한 사람이다. 캠프에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평소 이 지사와 친분이 있던 사람들은 (자기 자리에서) 끝까지 있다가 캠프 꾸릴 때 나오고 그랬는데, 유 전 본부장은 경기관광공사 사장 하다가 일이 자기 뜻대로 안 되니까 먼저 그만둔 사람"이라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시가 대장동 개발을 본격 추진한 2015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 근무했고,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이후인 2018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지냈다.


한편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유 전 본부장과 관련해) 만약 어떤 것이 드러난다면, 이 지사 본인이 '1원 한 장 먹은 게 드러나면 사퇴하겠다'고 했고 돈 한 푼 안 받았다고 하더라도, 사람을 잘못 쓴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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