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이한성은 2004년 이화영 의원 보좌관
나는 2010년에 성남시장 당선…모르는 사람
국민의힘, 본인들 파놓은 구덩이에 곧 빠질 것"
유인태 "사람 잘못 쓴 책임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해 막대한 배당금을 챙겨 특혜 의혹에 휩싸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 대표 이한성 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근으로 꼽히는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現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지사는 "차라리 같은 국적, 같은 이씨라고 엮는 게 훨씬 빠를 것 같다"며 자신과의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 전 의원은 현재 경기도 출자기관인 킨텍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인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포럼'이 주최한 '개발이익환수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토론회 축사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가 관련됐다는 보도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지사는 "(이한성 씨가) 2004년인가 1년 동안 보좌관을 했다고 한다. 2004년에는 (제가) 정치하지도 않을 때"라며 "저는 2010년에 성남시장이 됐다. 6년 전에 알지도 못했던 이 대표의 보좌관을 저한테 엮느냐"고 했다.
이 지사는 자신을 겨냥해 '대장동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한 분노도 거듭 드러냈다. 그는 국민의힘을 '국민의짐', '도둑의힘'으로 지칭하며 "앞뒤 모르고 천방지축 뛰고 있는데, 본인들이 파놓은 구덩이에 곧 빠질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캠프 박찬대 수석대변인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한성 씨가 도대체 언제적 보좌관이냐.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이 설립된 것은 2015년 이후의 일"이라며 "15년 전 의원과 보좌관의 관계를 가지고 현재 시점에서 특정 회사의 이사라는 점을 강제로 연결해 이 지사와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고 했다.
이재명 캠프 핵심관계자도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 지사와 이화영 전 의원이 친해진 건 성남시장 시절 이후"라며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 선거 처음 나왔을 때 이 전 의원이랑 결합한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2018년 이 지사의 도지사 당선 이후 지사직 인수위원회 기획운영분과위원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1월까지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냈고, 지난해 9월부터 킨텍스 대표로 선임됐다.
박 수석대변인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캠프 소속 여부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며 "캠프에서 뵌 적도 없고, 대화 중 그분의 이야기가 나온 적도 없다"고 했다.
캠프 핵심관계자도 "유 전 본부장은 캠프랑 완전히 무관한 사람이다. 캠프에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평소 이 지사와 친분이 있던 사람들은 (자기 자리에서) 끝까지 있다가 캠프 꾸릴 때 나오고 그랬는데, 유 전 본부장은 경기관광공사 사장 하다가 일이 자기 뜻대로 안 되니까 먼저 그만둔 사람"이라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시가 대장동 개발을 본격 추진한 2015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 근무했고,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이후인 2018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지냈다.
한편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유 전 본부장과 관련해) 만약 어떤 것이 드러난다면, 이 지사 본인이 '1원 한 장 먹은 게 드러나면 사퇴하겠다'고 했고 돈 한 푼 안 받았다고 하더라도, 사람을 잘못 쓴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