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결정
관심 모았던 '4강 한 자리'에 원희룡
"수도권 당원 비중 높아진 부분 영향"
중도적 메시지가 주 이룰 것으로 전망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최종 경선에 진출하는 4인이 8일 확정됐다.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최종 후보 선출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측된다.
당 선관위는 8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가나다순)이 최종 경선에 진출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기존 8인의 주자 중 안상수 전 인천시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황교안 전 대표가 탈락했다.
당초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비춰 유 전 의원과 윤 전 총장, 홍 의원의 4강 합류가 유력했던 가운데 남은 한 자리에 합류할 후보가 누구일지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던 바 있다. 각 후보의 정치적 색깔이 뚜렷해 최종 경선의 방향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결국 원 전 지사가 4강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당 안팎에서는 보다 중도적인 메시지가 주를 이루는 최종 경선이 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이준석 대표 취임 후 당원이 급격히 증가하며 대구·경북 지역의 당원 비중이 전보다 낮아지고, 수도권 지역의 당원 비중이 높아진 것이 4위권 싸움에 영향을 준 주요 요인 중 하나였을 것"이라며 "보다 중도적 성향이 강한 수도권 당원들의 표심이 원 전 지사의 4강 합류를 돕지 않았겠나"라 바라봤다.
한 초선 의원도 "황교안 전 대표가 탈락하면서 그가 지속적으로 언급했던 부정선거론 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본다"며 "다른 한편으로 강한 메시지를 내는 것으로 평가받았던 후보들이 탈락해 홍준표 의원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의 합류로 최종 경선 국면에서 펼쳐질 토론회에서의 구도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당 선관위는 오는 11일 광주·전북·전남 지역 토론회를 시작으로 총 6차례의 지역 순회 토론회, 3차례의 일대일 맞수토론, 한 차례의 종합토론회를 계획하고 있다.
그간 윤 전 총장과 강한 대립각을 세웠던 홍 의원과 유 전의원에 비해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에 보다 우호적인 포지션에 위치했던 점에 미뤄볼 때 2대2 대결 양상이 펼쳐질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유 전 의원과 홍 의원 입장에서 윤 전 총장을 무너뜨리는 것이 우선순위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며 "원 전 지사는 우선 자신의 확실한 지지층을 다지며 중심을 잡는 합리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