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는 요란, 콘텐츠는 빈깡통…서비스 전반 불만족
요금만 비싸고 즐길거리 없어…“투자 전반 확대해야”
최근 가입자 급증으로 2년 3개월 만에 국내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가입자가 1780만명을 넘어섰지만, 소비자 대다수는 ‘5G 전용 서비스’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은 ‘5G 전용서비스 인식 및 이용현황’ 정책보고서를 통해 5G 서비스 가입자 72%가 전용 서비스 자체를 알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사에 따라 가입자 중 60~70%는 이 서비스를 단 한 번도 이용해 본 적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 3사는 지난 2019년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후 5G의 압도적인 데이터 속도와 차별화된 전용 서비스를 내세우며 가입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정작 5G 전용 서비스의 존재를 모르는 이용자가 이통사별로 ▲KT 77.4% ▲SK텔레콤 74.6% ▲LG유플러스 57.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도가 낮은 만큼 이용률도 낮았는데 ▲SK텔레콤 79.7% ▲LG유플러스 66.9% ▲KT 59.7%는 지금까지 5G 전용 서비스를 단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었다.
콘텐츠 다양성 만족도에서도 부정적 답변이 많았다. 불만족 답변이 34.2%인 반면, 만족한다는 답변은 20.2%였다.
5G 요금제 만족도 역시 부정적 답변이 47.9%를 차지한 반면, 만족한다는 답변은 14.8%에 그쳤다.
5G는 롱텀에볼루션(LTE)에 비해 최저요금 구간이 최소 1만2000원에서 2만2000원가량 높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비싼 통신료를 부담해야 했고 가계 통신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됐다고 양 의원은 지적했다.
통신품질 만족도는 부정과 긍정 답변이 비슷했다. 부정적 답변이 34.3%인 반면, 긍정적 답변이 30.2%로 나타나 그동안 통신사들의 인프라 투자 노력이 어느정도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양 의원은 분석했다.
그는 “1780만 5G 가입자들은 기존과 다른 새롭고 다양한 서비스 이용을 원한다”면서 “차별화된 통신품질과 전용서비스를 기대하면서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있지만 정작 통신사들은 LTE와 별반 다르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 권리가 통신사 이익 앞에 소외당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이통사들이 당장 수익을 좇아 가입자 늘리기에 급급하다 보면 국민 마음과 멀어지고 진짜 5G 서비스는 늦어져 장기적 관점에서 통신사에게도 좋을 게 없다”고 지적하며 “이익 확대가 가입자를 위한 투자 확대로 이어져야 소비자와 통신사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라고 서비스 개선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