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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재명 "역사적 정부로 남도록 최선"


입력 2021.10.26 13:41 수정 2021.10.26 13:43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文대통령 "끝까지 많이 도와 달라

정책, 제일 중요…선의 경쟁 펼쳐달라"

이재명 "文정부 일원…최선 다할 것"

예비후보 등록 마친 李, 대권행보 박차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차담을 하고 있다.ⓒ뉴시스

경기도지사직을 내려놓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하면서 대권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과 만나 50분간 차담회를 가졌다. 이 후보가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만이다. 앞서 지난 14일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 행사에서 두 사람이 만난 적은 있지만, 현직 대통령과 여당 대선 후보로서 공식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에게 후보 선출을 축하하며 "(당내 대선 경선) 경쟁을 치르고 나면 그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서로 아우르고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난 것은)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겪어보니까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 같다. 대선 과정에서 정책을 더 많이 개발하고, 정책을 통한 선의의 경쟁을 펼쳐달라"고 했다.


전날 예산안 시정연설과 관련해선 "내년도 예산은 우리 정부보다 다음 정부가 쓸 몫이 훨씬 많은 예산이다. 이를 감안해 편성을 했다"며 "제가 첫 해에 갑자기 중간에 예산을 인수해 추경 편성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이와함께 2017년 당내 대선 후보 경선을 언급하며 "지난 대선 때 저하고 경쟁했고, 경쟁을 마친 후 함께 힘을 모아서 정권교체를 해내고 그동안 대통령과 경기도지사로서 함께 국정을 끌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대통령은 "이제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 되고, 이 후보가 새로운 후보가 되셔서 여러모로 감회가 새롭다"며 "끝까지 많이 도와 달라"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대통령님을 일대일로 뵙기가 쉽지 않은데 초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문 대통령께서 지금까지 민주당의 핵심 가치라고 하는 민생, 개혁, 평화의 가치를 정말 잘 수행해주신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어 "어제 대통령께서 시정연설하신 내용을 보니까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다 들어 있어서 너무 공감이 많이 갔다"며 "새로운 전환의 시대에 미래 산업 재편, 국가의 대대적 개입 제가 너무 공감이 많이 갔다. 정말 그렇게 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경기도지사로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은 박홍근 의원과 대변인 박찬대 의원이 26일 오전 이 후보를 대신해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20대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이재명 후보 측

이 후보는 이날 문 대통령과의 만남 직전 중앙선관위원회에 대선 예비후보로 공식 등록했다.


이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은 박홍근 의원과 대변인 박찬대 의원은 이날 오전 이 후보를 대신해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20대 대선 예비후보 등록 절차를 마쳤다.


이 후보는 이날 예비후보 등록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익숙했던 출근길을 떠나 대통령 예비후보로서 국민께 인사드리러 가는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며 "막중한 책임감이 어깨를 눌러오지만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이력서 150여 장을 남겨두고 원룸에서 홀로 생을 마감한 청년, 공과금이 든 봉투와 죄송하다는 유서를 남긴 송파 세 모녀, 경제적 어려움에 생업도 생명도 포기하신 자영업자분들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대한민국, 국민의 최소한의 삶을 지켜주는 대한민국, 더 공정하고, 더 깨끗하고, 더 부강한 대한민국, 오늘부터 만들어가겠다"며 "이재명이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성남시장 시절 역점을 두고 건립한 공공의료시설인 성남의료원을 방문한 뒤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만나 선거대책위원회 참여를 요청할 계획이다. 당 일각에선 이번 주말까지 인선 작업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1일 선대위를 출범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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