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D:PICK] 씨엔블루, 그들의 음악엔 낡은 클리셰가 없다


입력 2021.10.29 10:42 수정 2021.10.29 09:43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원티드' 앨범으로 컴백

아이돌과 밴드 사이의 미묘한 지점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던 씨엔블루. 하지만 이제 아이돌이든, 밴드든 그들 앞에 놓이는 수식어는 중요하지 않다. 힐링과 위로를 주는 음악으로 전 연령대를 아우르고 있다.


지난 2010년에 데뷔할 당시부터 씨엔블루는 주목을 받았다. FNC엔터테인먼트가 첫 밴드로 내놓은 FT아일랜드가 성공을 거뒀고, 이는 씨엔블루에 대한 기대감으로 향했다. 정용화를 주축으로 이정신, 이종현, 강민혁은 출중한 외모와 함께 실력까지 겸비해 금방 정상의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음악 뿐만 아니라 연기면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정용화는 '미남이시네요', '넌 내게 반했어', '미래의 선택', '삼총사' 등 주연의 무게를 소화했고 군 전역 후 복귀작 '대박 부동산'에서도 호연을 보며 호평을 얻었다.


정용화가 부각된 탓에 다른 멤버들의 기량이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강민혁은 역시 '넝쿨째 굴러온 당신', '상속자들', '병원선', '아직 낫 서른' 등의 주연을 맡았고, 이정신은 '내 딸 서영이', '엽기적인 그녀', '썸머 가이즈' 등에 출연하며 각자의 입지를 넓혔다.


뼈 아픈 과거도 있었다. 2019년 이종현이 '빅뱅 승리 단톡방' 멤버로 물의를 빚고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는 탈퇴로 이어졌고 4인조였던 씨엔블루는 3인조로 재편됐다.


3인조로 돌아온 씨엔블루는 감성과 공감에 무게추를 단 음악들을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모든 멤버들이 전역 후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발매한 정규 앨범'리코드'(RE-CODE)는 성숙함이 묻어난 앨범이었다. 화려한 멜로디나 연주보다는 듣는 이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따뜻함이 전반적인 앨범의 정서였다. 이종현의 빈자리를 음악적인 완성도와 여유로 빼곡히 채웠다. 새로운 2막을 열겠다는 마음을 가사들에서 엿볼 수 있었다.


지난 20일 발매한 아홉 번째 미니앨범 '원티드'(WANTED) 역시 가을에 듣기 좋은 다양한 장르의 곡들로 구성했다. 타이틀곡 '싹둑'은 정용화의 자작곡으로 마치 서부 영화를 연상할 수 있는 컨셉추얼한 면모를 멜로디로 구현했다. 이정신은 '홀드 미 백'(Hold Me Back)으로 자작곡에 도전했다.


발매 직후 씨엔블루의 '원티드'는 일본·멕시코·싱가포르·인도네시아·이스라엘 등 총 10개 지역 아이튠즈 POP앨범 차트 1위를 거머쥐었다. 또 미국·캐나다·영국·호주 등 총 14개 지역 아이튠즈 전체 앨범 차트, KPOP앨범 차트에서 톱3(9개 지역 1위)에 오르며 글로벌 팬에게도 통했음을 보여줬다.


씨엔블루는 음악에서만큼은 통속적인 클리셰들이 없다. 담백하고 기승전결이 확실한 멜로디와 공감가는 가사들이 매번 새로운 충돌과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화려한 기교를 통해 구구절절 존재의 이유를 입증할 필요 없다는 것이 그들의 정체성이다. 그저 그들의 음악을 있는 그대로 편안하게 향유하면 된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