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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교황에 방북 제안…"평화 위해 기꺼이 가겠다"


입력 2021.10.30 03:00 수정 2021.10.29 22:48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바티칸서 단독면담…文 "평화의 모멘텀"

교황 "남북은 형제…초청장 보내면 갈것"

29일 교황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면담에서 휴전선 인근 철조망을 잘라 만든 '평화의 십자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교황청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북한 방문을 공식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교황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배석자 없는 단독면담에서 "기회가 돼 북한을 방문해 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3년 만에 교황님을 다시 뵙게 됐다"며 "다음에 꼭 한반도에서 뵙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을 다시 만나는 곳으로 '한국'이 아닌 '한반도'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한이)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면서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교황에게 휴전선 인근 폐철조망을 이용해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선물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이 250km에 달한다. 철조망을 수거해 십자가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황은 "성서에도 창을 녹여 보습(농기구의 한 종류)을 만든다는 말도 있다. 이에 더해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0월 교황과의 면담에서도 방북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교황은 "북한의 공식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화답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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