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선대위 구성, 이달 중 추진
총괄선대위원장에 김종인 유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야권 ‘킹메이커’로 꼽히는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본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윤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조만간 선대위 구성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6일 오찬 회동을 갖고 이달 안으로 선대위를 조속히 꾸리기로 합의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동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선대위 구성이 굉장히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이달 중엔 되도록 추진하겠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 대표가 본선을 아주 꼼꼼하게 대비한 걸 보고 아주 많이 놀랐다”며 “본선은 당과 함께 치러야 한다. 선대위와 당이 동일한 것이니 차분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조직을 어떻게 구성할지, 어떤 분을 영입할 것인지는 정해진 게 전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윤 후보는 전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후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이 경선 과정에서 유익한 조언도 해주셔서 도와주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단 선대위 구성은 좀 더 여러분들, 그리고 우리 당 관계자들과 깊이 논의해 구성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를 지지하는 공개 발언을 여러 차례 내놓은 바 있다. 그는 “내년 대선은 ‘이재명 대 윤석열’의 경쟁이 될 것”, “이재명 후보 측이 가장 껄끄러워할 상대윤석열 후보” 등의 발언으로 윤 후보에게 힘을 실어왔다.
이미 윤석열 국민캠프에는 김종인계로 불리는 인사들이 활약하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에서 각각 비대위원과 대변인을 맡았던 김병민 대변인과 윤희석 공보특보, 조직부총장을 지낸 함경우 상근정무보좌역, 김근식 비전전략실장 등이 캠프에서 윤 후보를 돕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등판 시점을 오는 15일 열리는 그의 출판기념회 이후로 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의 정치여정을 담은 책 출판기념회에 윤 후보가 참석하면서 두 사람의 첫 공개 행보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등판 조건으로 윤 후보의 기존 캠프를 사실상 해체하고 ‘본선용’으로 선대위를 전면 재구성해야 한다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