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서기관 "美, 정치·군사 목적 유엔 이름 남용"
"한반도 긴장 고조…남북 화해 협력 방해 주요 원인"
북한이 유엔총회에서 한국에 있는 유엔군 사령부를 해체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9일 유엔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인철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1등 서기관은 지난 4일 제76차 유엔총회 제6위원회 회의에서 "개별 국가가 정치·군사 목적으로 유엔 이름을 남용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은 지체 없이 바로잡아야 한다"며 "유엔사는 유엔과 관련이 없는 미군사에 불과하다. 이 같은 사실이 다른 유엔 관리들에 의해서도 명백히 인정됐다"고 비판했다.
김 서기관은 "문제는 이 같은 불법적인 허위 단체가 유엔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및 아시아 전략을 뒷받침하기 때문에 유엔에 수치이며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반한다"며 "'유엔군' 이름 뒤에 숨어 남한에 주둔하는 미군이 온갖 종류의 연례 군사훈련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하고 북남 화해와 협력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고 했다.
김 서기관은 미국이 호주에 핵추진잠수함 기술을 이전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미국은 말로만 국제핵 비확산체제 강화를 주장하면서 핵확산 우두머리로서 본색과 이중 태도를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앞서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도 지난달 27일 유엔총회 제4위원회에서 유엔사에 대해 "한국에 대한 점령을 합법·영속화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정치군사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